BLU업계, 상반기 '훨훨' 하반기 '안갯속'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08.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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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깜짝 실적' 불구 하반기 전망 불투명

상반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이 호황을 보임에 따라 LCD 패널의 핵심 부품인 후면광원(BLU) 업계도 대부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연출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BLU 업체들 위주로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LCD (5,330원 ▲50 +0.95%)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4363억원, 영업이익 92억원, 순이익 51억원을 달성했다. 2/4분기 매출액은 1분기 대비 141억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각각 46억(200%), 41억(820%) 급증한 69억, 46억을 기록했다.



한솔LCD는 삼성전자의 BLU 협력사 가운데 최대 업체로 106㎝(42인치) 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사로 117㎝(46인치) BLU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태산엘시디 (0원 %)도 상반기 선전했다. 태산엘시디는 상반기 매출 3441억, 영업이익 114억원을 달성했다. 2/4분기 매출은 177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9억원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104억원을 기록, 1/4분기의 약 10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32인치 제품이 주력인 디에스엘시디 (0원 %)도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 3576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약 43억원의 영업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2/4분기 매출액은 1/4분기보다 204억원 증가한 189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26억원에서 2/4분기 8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업황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를 협력업체들과 일부 공유했다"며 "주로 수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환율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 BLU 업계의 경영 환경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LCD 패널 가격이 3/4분기 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노트북용 패널 단가가 35% 가까이 빠지는 등 패널 가격이 생각보다 심하게 하락하고 있는 상태"라며 "패널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가 인하 압력도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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