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50원 코앞...亞주요 통화 약세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2008.08.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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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권+외국인 달러 매수

달러/원 환율이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050원 턱 밑까지 올라왔다. 이틀 동안 10원 가량 상승하며 올해 최고점인 1050.4원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중국을 제외한 일본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가 주요 아시아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원화도 투신권의 환헤지 관련 달러 매수와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 자금 역송금 달러 수요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환율이 1050원 근처에 바짝 다가서자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경계 심리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오른 1049.4원으로 마감했다.



출발은 하락이었다. 초강세를 기록했던 글로벌 달러가 차익실현 물량과 금융 불안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전날보다 1.1원 내린 1045.8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한동안 전날 종가 아래에서 등락했지만 역외매매주체들의 달러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환율은 상승 반전했다.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을 경계하면서도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를 기록, 이들 주식 자금 역송금 달러 수요가 원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3703억원의 순매도로 정규시장을 마쳤다.

또 중국 증시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그 동안의 하락 영향으로 투신권의 선물환 매수세도 지속됐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역외 마 바이(MAR-buy)에 주식자금 역송금 달러 수요, 정유업체들의 결제, 펀드 환매 등이 꾸준히 나타나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050원에 바짝 올라선 이상 연고점 돌파 가능성은 높다는 전망이다. 1050원 근처에서 외환당국의 개입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승세를 완전히 꺽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우선 외환당국이 연고점 돌파에 대한 부담으로 1050원 부근에서 상승세를 제한할 것 같다"면서도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도 "외환당국이 작심하고 막지 않는 한 1050원 위로 상승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58억58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37억6700만 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47.5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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