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長 경선 '이변'…체면구긴 홍준표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08.1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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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내정된 인사 탈락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체면을 구겼다. 19일 치러진 한나라당 몫 상임위원장 경선 결과 당초 내정됐던 인사가 떨어졌기 때문.

특히 내정 인사가 당선된 경우도 모두 '신승'이어서 원내 지도부의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선이 치러진 상임위는 통일외교통상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3곳. 당초 원내 지도부는 이 세 곳에 남경필, 고흥길, 최병국 의원 등 3명을 내정했다.

그러나 박진, 정병국, 권영세 의원이 반발, 치러진 경선 결과는 '의외'였다. 홍 원내대표의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있더라도 내정된 인사들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게 당내 기류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현실은 달랐다.



통외통위 위원장에 내정됐던 남경필 의원은 박진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박 의원은 81표를 얻어 남 의원을 6표 차이로 눌렀다.

최병국 의원은 정보위원장 자리를 간신히 챙겼다. 최 의원의 경우 무효표 논란 속 권 의원과 똑같은 78표를 얻었지만 당헌당규상 '연장자 배려' 규정에 힘입어 위원장을 맡게 됐다.

다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당초 내정됐던 고흥길 의원이 96표를 얻어 59표를 얻은 정병국 의원을 제쳤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를 두고 사실상 홍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가 의원들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서울 출신 한 초선의원은 "홍 원내대표에 대한 인식이 생각보다 더 안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도 "사전에 더 조율할 수 있는 문제를 경선까지 치르도록 한 데 대한 반감도 적잖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의총에서 만장일치로 운영위원장에 홍준표 원내대표, 기획재정위원장에 서병수, 정무위원장에 김영선, 국방위원장에 김학송, 행정안전위원장에 조진형, 국토해양위원장에 이병석 의원을 각각 후보로 확정했다.

또 1년씩 번갈아 맡게 될 예결특위 위원장과 윤리특위 위원장 후보에는 이한구, 심재철 의원을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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