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표 차이로 엇갈린 상임위원장 자리'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8.08.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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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에 모호하게 표시된 '동그라미' 하나에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이 무릎을 꿇었다.

19일 열린 한나라당 몫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논란이 된 이 한 표 때문에 정보위원장 자리를 놓쳤기 때문.

정보위원장을 두고 권 의원은 최병국 의원과 경선을 치렀다. 투표가 끝난 뒤 투표용지를 개표하니 한 표에서 동그라미가 기호 1번과 2번 양쪽에 함께 걸쳐져 있었다.동그라미의 2/3는 한 쪽에, 나머지 1/3은 그 반대편에 걸쳐져 있어 해석이 쉽지 않았다.



이은재 의원을 비롯한 선거관리위원들은 회의장 앞 단상과 의원들이 앉은 자리 사이를 오가며 머리를 맞대고 이 투표용지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심했다.

황우여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 한 표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어 지금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곧이어 국회 의사국 소속 직원들 10여명이 우르르 회의장 안으로 들어왔다. 모호한 표에 대한 해석을 위해 초빙된 '전문가'들이었다.



결론은 '유효표' 인정. 황 위원장은 "한 표는 유무효 논란이 있었는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의견과 공직선거법 예시,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심각한 논의 끝에 유효표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 한표로 최병국 의원은 함께 출마한 권 의원과 78표의 동표를 기록할 수 있었다. 결국 선관위는 '동수일 경우 선수와 나이를 고려한다'는 당헌 당규를 근거로 최 의원을 정보위원장 후보로 선출했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통일외교통상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위원장 후보도 경선으로 선출했다. 통일외교통상위원장 후보는 81표를 얻어 남경필 의원을 6표차로 제친 박진 의원의 몫으로 돌아갔다. 문화체육관광위원장 후보는 고흥길 의원이 차지했다. 고 의원은 96표를 얻어 59표의 정병국 의원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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