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수익성 악화에 '속탄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8.08.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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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PF대출 부실로 당기순익 30.3%↓ㆍPF연체율 2.9%p↑

저축은행이 '덩치'는 커졌지만 '체력'은 크게 떨어졌다. 예금금리를 인상한 덕분에 자산은 크게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금융감독원은 106개 저축은행의 지난 회계연도(2007년 7월~2008년 6월) 결산 결과 6월말 현재 자산이 63조648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조9080억원)에 비해 20.7% 증가한 규모다.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예수금이 10조1099억원(22.1%)으로 불어났고, 대출금도 7조7520억원(18.1%) 증가한 것이 자산 성장으로 이어졌다.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당기순이익이 479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88억원(30.3%)이나 감소한 것이다. 감독당국의 규제에 따라 신규 PF대출을 줄이면서 수수료부문의 이익이 줄어든 여파다. 수수료부문 이익은 1482억원으로 전년 동기(2970억원)보다 50.1%감소했다.

기존 PF대출 부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충당금을 대거 쌓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2조8085억원으로 2486억원(9.7%)이나 증가했다.

예대마진 악화도 이익 급락의 한 요인이다. 이자부문이익은 2조4211억원으로 5.9% 줄었다.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은행권에 비해 기본적으로 높은데다 7%대로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상한데 따른 것이다.


또한 주가 급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줄었다. 이 부분의 이익은 212억원으로 전년의 2761억원에 비해 92.3%나 급감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건전성 악화도 우험수위다. PF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말 현재 14.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연체율도 14.0%로 전년 동월에 비해 0.3%포인트나 올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하락했다. 6월말 기준으로 9.42%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9.93%)에 비해 0.51%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고 PF대출에 대한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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