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니·프레디發 비관론에 정부보증기업 투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8.1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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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투입시 감자 불가피… "금융위기 안끝났다" 경고 잇따라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 회사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이 결국은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에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의 하락폭도 깊어지고 있다.

미 NBC방송은 18일 신용위기 발발 1주년이 지났지만 금융위기가 오히려 더 심화, 미국 증시와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금융위기는 아직 절반 정도 밖에 끝나지 않았다"는 컴버랜드 투자자문의 데이비드 코토크 사장의 말을 인용, 월가 대형 금융회사들의 파산, 1000개에 달하는 은행들의 파산,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정부 구제 금융 등의 예측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토크는 특히 메릴린치와 와코비아 등 금융회사들이 경매방식채권(ARS) 재매입에 따른 자본조달 규모와 비용의 증가로 파산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이 부실자산 상각을 위해 필요한 자금 규모가 위기가 끝날 때까지 500억-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간스탠리 공동 사장인 왈리드 참마는 18일자 독일 한델스플라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위기는 내년 혹은 2010년까지도 끝나지 않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기지 분야에 집중해온 미국의 소형 지방은행들 가운데 추가로 파산하는 곳들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의 구제금융에 대한 우려는 주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의해서도 제기됐다.
배런스는 익명의 정부관리를 인용,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자본조달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정부의 공적자금투입(주식매입)이 필요할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주말 보도했다.
정부가 자금을 투입할 경우, 감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보통주 주주들의 지분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크며, 우선주와 후순위채권 보유자들의 손실도 불가피해진다.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 주주들의 '팔자'주문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18일 오후 2시30분 현재 두 회사 주가의 낙폭은 20%까지 확대되고 있다.


외국 중앙은행들도 최근 4주간 패니 매와 프레디 맥 등 이른바 '미국 정부 보증기업(GSE)' 지분 110억달러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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