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폭풍이 올라온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8.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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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누가 더 침체냐 게임… 미국 악재도 첩첩

열대성폭풍 페이가 미 플로리다로 향하며 국제 유가가 1달러 이상 뛰었다. 18일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115달러선을 회복한 것이다.

현재 쿠바 수도 아바나 동남쪽 약 320km 지점을 지나고 있는 페이는 이후 쿠바 중심부를 관통, 플로리다주 남부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세력이 강화될 경우 허리케인으로 발전, 멕시코만 유전 일대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에 중국의 성장률 둔화 여기에 달러화 급반등을 반영해 145달러에서 급락한 국제유가가 어느 정도 반등할 지 주목된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에 대해 0.38% 하락한 1.47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파르게 반등하던 달러화의 체력이 어느 정도 다한 모습이다.

8월들어 달아오른 '누가 더 침체인가'라는 게임에서 판세는 유럽쪽이었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의 심각한 침체에 이어 독일까지 어렵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침체를 사실상 공인하며 기름을 부었다. 이때 달러화는 급하게 튀었다. 단 하루만에 2.1% 폭등하기도 했다.

문제는 미국도 유럽 못지않게 심각하다는데 있다. 그래서 복잡하다. 강달러로 미국 경제펀더멘털에 대한 위기감은 다소 희석됐다. 인플레이션 위험도 많이 식었다. 그러나 강달러가 신용경색에서 잘 버티던 다국적 기업 실적에 부담을 드리우는 등 부정적 영향도 만만치 않다. 미국 자산을 사는 해외투자자들의 부담이 증폭되는 측면도 강하다.


리먼브러더스는 3분기에도 20억달러 안팎의 손실이 전망되고 있다. 30억달러 안팎의 상각에 따른 것이다. 리먼의 시가총액은 112억달러다. 리먼의 계획대로 자산 매각, 유상증자 등이 추진되지 못하면 위기설은 위기로 현실화될 수 있다. 이런 흐름을 그대로 반영해 연초 60달러가 넘던 리먼 주가는 16달러로 주저앉았다.

섣불리 위기의 종언을, 기회가 오고 있음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 열대성 폭풍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 허리케인으로 돌변해 세상을 뒤흔들 수 있는 것처럼. 여름이 지나 가을이 와야 허리케인을 안심할 수 있다. 아직은 가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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