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증권사들이 실적부진 코스닥기업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대신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수익성 개선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목표주가를 내렸다"며 "3분기도 실적부진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목표가를 큰 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일회성으로 단 번에 단행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이미 실적부진이 예견됐는데도 목표주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가 실적발표 직후 뒤늦게 이를 조정하는 것은 뒷북치기식 대응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목표가 하향 조정이 실적발표 직후 한꺼번에 이뤄지는 것은 애널리스트가 해당 종목의 중대 변화를 놓쳤다고 볼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제때 올바른 투자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신뢰성도 떨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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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목표주가를 큰 폭 낮췄는데도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아이디스 (8,980원 ▼210 -2.29%)에 대해 실적부진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38% 낮췄고 NH투자증권도 같은 이유로 서울반도체 목표주가를 35% 인하했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는 '매수' 투자의견은 바꾸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애널리스트가 담당종목의 목표주가를 큰 폭 낮추는 것은 자신의 분석 근거가 잘못됐음을 시인하는 것인 만큼 투자의견에도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목표가를 눈에띄게 낮췄다면 투자의견을 바꿔 시장에 경종을 울리는 게 애널리스트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일부 종목은 각 증권사별로 목표주가가 70∼80%나 차이가 나기도 한다"며 "어느 장단에 맞춰 투자에 나서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