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망]연고점 돌파하나

더벨 이윤정 기자 2008.08.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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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대응 주목..1050원대 강한 저항 예상

이 기사는 08월18일(14:4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40여일만에 1040원 위로 올라선 가운데 올해 환율 최고점인 지난 7월4일 종가 1050.4원을 넘어설지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 달러 초강세에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자산운용사들의 달러 수요 등으로 환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지난 7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 제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시장참가자들의 환율 상승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과 더불어 중공업체들의 헤지 물량, 유가 하락, 외국인 주식 순매수 반전 등이 환율 상승폭을 제한해 1050원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이 외환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월 셋째주(8월18일~22일) 달러/원 환율은 1030.6원에서 1052.9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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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전문가들은 최근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1040원 중반대까지 상승한 달러/원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 분위기 속에서도 1040원대에서 단단한 지지력을 구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숙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달러/원 환율이 1040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권 하에서 1040원 안착 시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도 "달러/원 환율의 1040원대 진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1040원대 안착과 1050원 위로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1050원 선에서 강한 저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의 초강세 속에 역외의 매수가 예상되고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자산 운용사 관련 수요 등으로 환율 상승 시도 기대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식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과 당국 부담, 전고점에 대한 부담으로 상단은 제한될 것"이라며 "연고점 돌파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정책적 매도세를 기대하고 있던 대기매수세가 실망 매수에 나설 경우 환율 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지면서 1050원선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을 계속 방치할 경우 다소 안정세로 전환한 원자재 물가 상승률이 다시 상승을 재개하면서 금리인상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어 정책당국의 추가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즉, 과도한 환율 상승이 목격될 경우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실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영진 NH농협 차장은 "한은의 금리인상 후 당국의 소극적인 태도변화를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당국의 강력한 개입이 없는한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050원 부근에서는 당국의 개입 뿐 아니라 중공업체들의 헤지 물량도 가세할 가능성이 있어 1050원이 쉽게 뚫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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