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株↑-한화株↓, 대우조선 인수 '희비'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8.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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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마감]

두산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전격 포기하면서 관련주간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그룹주는 M&A(인수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강세를 보인 반면,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18일 두산 (169,200원 ▲3,200 +1.93%)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1% 오른 15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중공업 (17,410원 ▲100 +0.58%)도 10만500원으로 마감하며 보름여만에 10만원을 넘어섰다. 두산인프라코어 (7,260원 ▼20 -0.27%)는 3.13%, 두산건설 (1,240원 0.0%)은 7.53% 올랐다.



증시 관계자들은 그동안 두산 계열사 주가가 자금조달 부담 등 M&A 이슈에 발목을 잡혀왔다며 인수 포기는 주가가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 인수 자금이 넉넉치 않은 데다 시너지 측면에서 대우조선을 반드시 인수해야 할 이유도 없어 인수 포기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라며 "핵심역량에 집중하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시장에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J투자증권은 "두산은 그동안 두산그룹의 지주회사로서 대우조선 인수시 그룹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됐었다"며 "인수 포기로 내실에 만전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화그룹주는 대우조선 인수 경쟁자가 한 군데 줄면서 부정적 평가가 더 부각됐다. 한화석유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7.17% 급락했고 한화, 한화증권은 3%대 하락세를 보였다. 한화손해보험도 5.86% 떨어졌다.

하나대투증권은 한화석화 (24,600원 ▼200 -0.81%)에 대해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된 재무적 부담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만6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낮추고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석화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는 등 펀더멘털은 양호하지만 한화그룹 내 주력 3개사의 실질적인 지주사로 지배구조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우조선 인수 후보군이 좁혀지고 있고 그룹차원의 강한 인수 의지를 감안할 때 인수 가능성을 도외시할 수 없다"며 "한화의 상대적으로 열위인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한화석화의 재무 부담이 시장의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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