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관왕 펠프스, 얼마나 벌까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8.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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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교체시 5000만달러 거금 쥘수도

8관왕 펠프스, 얼마나 벌까


베이징올림픽에서 주목받고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들 수 있다.

펠프스가 이번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의 수는 무려 8개. 이전 미국 수영의 자부심 마이크 스피츠의 7관왕 타이틀을 뛰어넘는 한 대회 최다관왕 기록이다.

◇ 스폰서 교체시 5000만달러



그렇다면 펠프스가 최다관왕 위업으로 벌어들이게 될 돈은 어느 정도일까?

오타와대학에서 스포츠매니지먼트를 가르치는 하워드 블룸은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결정에 따라 펠프스가 4000만~5000만달러의 거금을 손에 쥘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7관왕 당시 기존 계약사인 스피도가 제시한 100만달러 규모의 계약 연장 제안의 40~50배 수준이다.

블룸은 펠프스가 나이키에게 4000만~5000만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나이키가 펠프스를 확보한다면 스피도를 제치고 대규모 수영복 사업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은 이 경우 펠프스를 사이에 두고 나이키와 기존 업체들이 치열한 구애 전쟁을 벌일 수도 있어 그의 몸값이 더 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금, 기부금 수입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이전 펠프스의 상금, 기부금 수입은 연 300만~500만달러.

문제는 펠프스 신드롬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이다. 펠프스의 올림픽 일정은 이미 모두 끝났다. 당분간 그가 수영복을 입고 물살을 가르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인터뷰 등 각종 언론 매체에서 그의 모습을 전달하겠지만 물 속에서 드러나는 그의 진가를 제대로 전할 순 없다.

연 1억달러를 벌어들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나 광고 수입만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수년간의 지속적인 경기 성적과 언론 노출로 자신의 진가를 알린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 동상에서 개껌, 소개팅 제의까지

WSJ는 또 펠프스가 지난 주말 최다관왕 기록을 세운 이후 갖가지 제안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고향인 네브래스카주는 물론 중국에서도 펠프스의 동상을 세우겠다는 제안이 나왔다. 펠프스를 소재로 한 책, 영화 판권 제의도 들어왔다. 펠프스의 견공사랑이 대단하다는 이유로 개 사료와 관련된 제안도 쇄도했다.

버블헤드 인형에서부터 턱시도까지 모델 제안도 줄을 이었다. 피자나 치과 서비스 무료 제공을 제의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펠프스와 만남을 갖고 싶다는 연예인, 운동선수 등 여성 유명인들의 구애 공세도 있었다.

2002년부터 펠프스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피터 칼리슬은 이날 WSJ를 통해 펠프스의 금메달이 늘어날수록 제안건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첫 금메달 때 하루 5건이던 것이 10건, 20건으로 늘더니 지난 주말에는 하루 50건까지 불어났다.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찾은 사람도 유명 연예인에서 펠프스로 바뀌었다. 우리로 치면 포털 검색어 1위에 펠프스가 오른 셈이다.

한편 펠프스는 17일 이번 대회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후 쉬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한동안 이 바람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자신을 후원해준 후원사 행사 일정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지경. 베이징 올림픽그린의 오메가 전시관을 2차례 들러야 하며 베이징 힐튼호텔에선 시범경기와 파티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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