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②]작년 3대사업장 분양률 40%미만

더벨 안영훈 기자 2008.08.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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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주택건설사]승승장구하던 주택사업, 천안·원주에서 발목

이 기사는 08월14일(12:0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라건설이 시공중인 10개 사업장의 미분양율(8월초 기준)은 32.5%로, 공사미수금은 1864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분양을 시작한 천안시 신방동과 용곡동 아파트, 원주시 우산동 1단지의 미분양율(8월 기준)은 60%대 수준이다.

주택사업 비중 55%..민간 발주 비중 높아



지난 99년 화의절차 종료 이후 그룹 지원에서 벗어나 독자경영에 나선 한라건설은 지난3월 기준 공사잔량 2조3667억원, 시공능력 29위의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한라건설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주택사업 집중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한라건설은 지난 2002년 이후부터 공공부문 대신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부문 수주사업을 집중 육성해왔다.
실제로 한라건설은 지난 2001년, 2003년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각각 3452억원, 3754억원 규모의 분양사업을 시행하는 등 주택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그 결과 2007년도 한라건설의 주택사업 매출 비중은 54.7%까지 증가했다.


공사잔량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자체분양사업 포함)도 지난해 46.7%, 올해 3월말 43.2%를 기록하고 있다.

관급공사 비중이 36.9%를 차지해 민간발주 주택사업과 양 축을 이루고 있지만, 최근의 성장동력은 아무래도 민간 주택사업에 있었다.

천안, 원주 사업장에 발목잡혔다

수도권 중심으로 승승장구하던 한라건설의 주택산업이 천안과 원주에서 발이 묶였다. 천안과 원주 사업장은 2007년 분양 사업장(자체사업 제외)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다.

천안 신방동 아파트와 용곡동 아파트의 도급규모는 각각 949억6600만원, 1853억1000만이다. 이들 사업장의 분양률(2008년 8월 기준)은 신방동 아파트가 38.1%, 용곡동 아파트가 40.9%로 저조하다.

천안의 경우 최근 분양권전매제한 완화 기대감과 함께 분양가가 3.3㎡당 740만~750만원으로 저렴해 분양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예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주요 건설사들의 공급물량이 넘치면서 한라건설의 분양률이 급격히 개선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원주 우산동 상황은 천안보다 심각하다. 도급규모가 918억7700만원의 우산동 1단지 사업장은 지난해 5월부터 분양을 시작했지만 분양률(8월 기준)이 33%로 극히 저조하다.

우산동 1단지의 분양률 저조는 우산동 2단지의 분양연기까지 초래한 상태. 원래 한라건설은 우산동 1,2 단지를 병행해서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말 2단지 청약 100% 미달 사태 등으로 1단지 분양이 어느 정도 이뤄진 후 2단지를 분양하기로 계획을 틀었다.

한라 비발디 자체가 원주에 처음 들어서는데다가 우산동은 신규택지인 단관택지에 비해 지리적인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원주가 다른 건설사인 현진 에버빌의 텃밭이란 점도 우산도 1단지 사업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현진 에버빌은 1~6차까지 모두 분양하고, 7~8차 분양을 준비할 정도로 많은 수요를 과시하고 있다.

한라건설은 천안과 원주의 4개 사업장에 대해서만 총 2791억원의 PF대출 채무보증을 서고 있고 6월말 현재 대출잔액은 2275억원에 이른다. 특히 천안 용곡동의 경우 PF 지급보증 규모가 1170억원에 달해 영종도 하늘도시 사업(채무인수 약정 1192억원)과 함께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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