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5년내 최저…일자리 보루 '붕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08.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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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자영업자 594.5만명 그쳐
-2003년(594.4만명)이후 최저
-소득·소비증가율도 낮아

상반기 자영업자수가 5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일자리의 마지막 보루마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자영업자 수는 594만5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만3000명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자영업자가 600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카드 사태로 내수가 크게 둔화된 2003년(594만4000명) 이후 처음이다.



자영업자 수는 △2004년 606만8000명 △2005년 611만7000명 △2006년 610만4000명 △2007년 601만7000명으로 꾸준히 600만 명대를 지켰다. 자영업자가 올 들어 크게 감소한 것은 내수 경기가 하강하면서 사업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감소는 고용사정 악화를 시사한다. 통상 임금근로자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자영업자로 재기를 노리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동네에서 가게하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의 감소 뿐 아니라 영업중인 자영업자의 벌이도 시원찮다는 것도 문제다. 자영업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근로자외가구의 1분기 소득증가율은 4.0%로 전국가구의 5.0%보다 1%포인트 낮았다. 도시근로자 가구(6.0%)보다 2%포인트나 낮았다.

소득도 적다. 근로자외가구의 월평균 소득도 278만원으로 전국가구 평균 341만원의 90%에도 못미쳤고 도시근로자가구(399만원)보다 120만원 이상 적었다.

소비지출 증가도 2.4%에 그쳐 전국가구(5.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도시근로자 가구(8.2%)의 소비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다. 소득이 증가하지 않으니 소비를 늘릴 수 없다는 것으로 그만큼 사는 것이 궁핍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자영업자,5년내 최저…일자리 보루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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