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영, 녹색성장을 반기다

강기택 김진형 최석환 기자 2008.08.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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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선언에 기업들 반색… 정몽구 회장 "친환경차 개발에 매진"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 성장동력으로 선언하면서 친환경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제시한 기업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기업들은 특히 아직 경제성이 떨어지는 친환경 산업의 발전을 위한 국가적 지원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녹색성장 비전'에 따른 정부의 후속 대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범정부적 지원이 이뤄질 경우 신재생에너지 산업만이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반도체, LCD, 장비, 건설 등 각종 후방산업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녹색성장' 방침에 대해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정 회장은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도 중요한 만큼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벤처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양산 및 실용화를 목표로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이 대통령의 임기 내에 '그린카 4대 강국에 진입'하고 지난해 생산된 525만대의 자동차 중 656대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차를 2012년에는 750만대 중 3만대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가 이를 위해 업계가 요구해 왔던 하이브리드차, 수소연소전지차 등 그린카에 대한 세제 지원 등을 수용할 경우 하이브리드차 생산은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나선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신재생 에너지 사용비율을 현재 2%에서 2030년에는 11% 이상, 2050년에는 20% 이상으로 높이도록 투자하고 집집마다 신재생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그린홈’ 백만호 프로젝트를 전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미 LG (81,600원 ▼200 -0.24%)그룹이 최근 충남 태안에 14MW(메가와트)급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하고 원재료에서부터 발전소까지 태양광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고 삼성그룹도 9월까지 경북 김천시에 국내 최대 규모인 20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에 나선 상태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150,500원 ▼1,300 -0.86%)이 최근 충북 음성군에 태양광발전 공장을 준공했고 웅진그룹 등 많은 기업들이 태양광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에너지 대표기업인 SK에너지 (109,000원 ▲2,000 +1.87%)는 '수소에너지'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지'(HEVB) 개발에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업계는 특히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삭감키로 하면서 국내 태양광 발전의 채산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녹색성장' 선언이 나온 만큼 정부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새로운 그린에너지 기술로 지목한 발광다이오드(LED), 무공해 석탄 기술(석탄 가스화 액화) 개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LED는 백열등에 비해 10분의 1의 에너지만으로 동일한 조도를 얻을 수 있는 제품으로 삼성, LG를 비롯해 국내 전기전자 업체들을 중심으로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무공해 석탄 기술은 최근 두산중공업이 전력연구원과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실용화를 위한 기술개발 협약을 맺고 오는 2014년 11월말까지 총 8년에 걸쳐 IGCC 기술 개발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고체연료인 석탄을 휘발유 및 디젤유 등의 액체연료로 전환시키는 '석탄액화' 기술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LG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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