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사태 사실상 종결…갈등은 남아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8.17 11:47
글자크기

러-그루지야간 평화협정안 서명

남오세티야의 독립 문제로 시작된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전쟁은 일단 총성이 멎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불거진 러-서방간의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은 16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그루지야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안에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중재하고 그루지야의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서명한 이 평화협정안은 양국 군대가 지난 8일 전쟁 시작 이전 위치로 철수하는 것 등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대통령의 평화협정안 서명과 동시에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 인근지역 등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철수 일정과 관련해 "러시아가 평화협정안에 서명했지만 필요한 만큼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는 추가적인 안전조치를 이행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평화협정안 서명에 대해 '다행스러운 조치'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그루지야에 대한 러시아군의 행동을 '공습'이라고 규정하면서 "자유국가들에게 이런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철군 약속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휴가 일정을 미루고 미국 러시아 그루지야의 주 유엔대사와 비공식적인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오는 19일 브뤼셀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러시아와의 유대관계를 재고할 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그루지야 사태로 난민 11만8000명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