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1조 한전, 임금 1년새 20%↑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8.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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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불구 1인 평균 월급 537만원… 삼성電·가스公 보다 26% 많아

상반기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이 1년새 2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전력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올 상반기 1인당 월 평균 급여는 537만원으로 작년 상반기 446만원 보다 20% 늘었다.

1인당 평균 월급은 상반기 1인당 총 급여액 3222만7000원을 6으로 나눠 산출했다.



한전의 급여는 상반기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의 1인당 월 평균 급여 423만원(근속년수 6.9년, 반기보고서 기준) 보다 27% 높은 수준이다.

같은 에너지공기업으로 상반기 62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가스공사의 평균 급여 426만원(근속년수 12.7년) 보다도 26% 많다.



한전의 상반기 총 직원수는 2만939명으로 1년전 2만602명보다 337명 늘었다. 평균근속년수는 16.9년에서 16.8년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고유가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상반기 영업손실 1조1273억원, 당기순손실 4639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

한편 한전은 올해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신입사원 채용 시기를 늦추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한전이 연간 기준으로 영업적자를 내는 것은 1982년 공사로 전환된 이후 처음이다.


한전은 지난 3월과 5월에 1, 2단계 긴축을 시행한 데 이어 최근 3단계 긴축경영에 들어가 채용 시기를 조정하고 기부금 예산 등을 삭감할 방침이다.

우선 하반기 신입사원 373명의 채용 시기를 늦춰 37억원을 절감하는 것을 포함해 사옥보수 연기, 비품 구입 중지, 교육비 절감 등을 통해 641억원의 관리비용을 줄이고 기부금 예산을 400억원 삭감하기로 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예정된 8300억원의 정부보조금 지원과 5%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으로는 한전의 이익 하락 압력을 막기가 힘들다"며 "내년까지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물가 상승으로 정부의 정치적 부담이 커 충분한 요금인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건비 절감을 포함한 근본적인 자구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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