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실적·생산자물가 '호재' 기대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8.1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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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

지속되는 신용경색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로 미 증시는 지난 한주 지지기반을 다질수 있었다.

지난 한주간 다우지수는 0.6% 하락한 1만1659.90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1% 오른 1298.20으로 한주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3대 지수중 유일하게 하락했지만 한주간으로는 1.6% 상승, 두드러진 성적을 거뒀다.
이번주에도 유가와 달러는 미 증시의 반등탄력을 좌우할 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휴렛팩커드,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2분기 어닝시즌은 거의 마무리 됐지만 몇몇 시장영향력이 있는 종목들의 실적공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일 실적을 발표하는 세계 최대 PC제조업체 휴렛팩커드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변 산업 파급효과가 큰 PC는 소비 현주소를 가늠할수 있는 잣대라는 점에서 시장 전체에도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팩트셋집계에 따르면 휴렛팩커드는 주당 87센트의 순이익과 27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 실적발표 당시 회사측이 제시했던 목표(주당 82-83센트)를 뛰어넘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전문 리서치 회사 ATR의 쇼 유 애널리스트는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내 프린터 등의 매출이 줄어들겠지만 휴렛팩커드는 수익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어 견조할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하락과 달러강세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미 증시가 폭발적인 반등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은 신용경색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금융시장 회복과 관련한 조치들이 하나 둘씩 등장했다.
금요일(15일) 신용평가회사인 S&P는 세계 최대 채권보증업체 MBIA와 2위 업체 암박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그같은 예이다. 앞서 14일에는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가 양대 국책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 맥이 발행한 대형모기지 채권 가운데 일부를 시장에서 거래토록 허용한 바 있다.
신용경색 해소를 위한 이같은 움직임이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 생산자 물가지수, 원유 재고 주목

이번주 예정된 경기지표로는 19일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영향력 면에서 주목된다. 전달 1.8% 급등했던 PPI는 지난달에는 0.3% 증가에 그쳐 인플레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같은날 소매체인점 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소매매출은 하강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유가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면서 매주 수요일 미 에너지부가 발표하는 미국 원유 및 휘발유 재고 지표의 시장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미국 주식 부문 책임자 오웬 피츠패트릭은 "이전까지 투자자들은 매주 이뤄지는 재고 발표에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수요일인 13일에도 전주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40만배럴 감소한 2억9650만배럴을 기록하면서 국제유가가 나흘만에 반등, 배럴당 116달러선을 회복, 지수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유가는 지난주말(15일) 113.77달러로 마감했다.
HP실적·생산자물가 '호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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