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우울한 한국대표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08.15 21:30
글자크기

남자양궁 금메달 놓쳐… 박태환·탁구·배드민턴 결승진출 좌절

↑ 박경모가 은메달을 획득하고 장영술 감독과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중국)=임성균 기자↑ 박경모가 은메달을 획득하고 장영술 감독과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중국)=임성균 기자


제63주년 광복절이자 올림픽 개최 8일째인 15일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연이은 패배의 쓴맛을 봤다.

우리나라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수영종목 금메달을 안겨줬던 박태환은 이날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진출에 실패, 금메달 추가 가능성이 없어졌다.

박태환은 중국 베이징 국립수상경기센터에서 열린 1500m 조별예선 3조 경기에서 자신의 최고기록(14분55초03)보다 10초 늦은 15분5초55로 들어왔다. 코크레인(캐나다) 프릴루코프(러시아) 데이비스(영국)에 이어 3조에서만 4위다.



총 40명의 선수가 5개조로 나뉘어 조별예선 경기를 치르고, 이중 상위 8명만 결승에 진출하기 때문에 박태환은 4년 후 런던 올림픽을 기약해야만 한다.

남자양궁 개인전 메달권에 유일하게 진출했던 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는 빅토르 루반(우크라이나)과의 결승전에서 1점차로 패해 24년간 이어진 올림픽 남자 개인전 '노골드' 징크스를 이어갔다.



결승진출을 눈앞에 뒀던 탁구도 마찬가지. 김경아(대한항공)·박미영(삼성생명)·단예서(대한항공) 등 3명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탁구 여자 단체전 대표팀은 이날 펑텐웨이·왕예구·리자웨이 등 싱가포르 대표팀을 맞아, 개인전 4경기와 복식 1경기 등 총 5경기를 겨뤘지만 세트스코어 2:3으로 분패,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우리나라 대표팀은 중국-홍콩 준결승전에서 패한 팀과 3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겨야만 동메달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배드민턴에서는 남자 복식·단식 두 종목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재진·황지만으로 구성된 우리 대표팀은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카이윤·후하이펑(중국)과 결승진출을 놓고 겨뤘지만 0:2로 완패해 3·4위 전으로 밀려났다.


전날 세계랭킹 3위인 바오춘라이(중국)을 이기고 준결승에 올라왔던 이현일도 세계랭킹 2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와 붙었지만, 세트스코어 1:2로 패했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단식 대표선수들은 3·4위전에서 이겨야만 동메달을 딸 수 있다.

유도에서도 남녀 대표 선수들이 연이어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성범(29·한국마사회)은 유도 남자 100㎏ 이상급 32강전에서 마틴 파다르(에스토니아)의 다리대돌리기 기술에 한판으로 졌다.

유도 여자 78㎏ 이상급 8강전에 나선 김나영(20·용인대)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퉁원(중국)과 맞섰지만 누르기 한판으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