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입금지 호루라기까지'…中 관중 매너도 '짝퉁'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08.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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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양궁, 관전태도·인공강우 음모론...뒷말 무성

중국이 한국 여자 양궁의 24년 장기집권을 깨는 데는 성공했지만, 관중들의 관전 매너가 누리꾼들의 도마에 오르는 등 온갖 뒷말을 낳고 있다.

중국 양궁선수인 장 쥐안쥐안은 지난 14일 아테네 올림픽 2관왕 박성현을 110대 109, 1점차로 꺾고 중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하지만 이날 중국 관중들은 주현정과 장 쥐안쥐안이 맞붙은 8강전 때부터 한국 선수들이 활을 겨눌 때 집단 야유를 보내고 페트병을 두들기는 등 노골적으로 경기를 방해했다.

결승전이 열린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는 중국 관중들의 호루라기까지 등장해 한국 선수들의 금 사냥을 방해했다. 문제는 호루라기가 경기장 반입 금지물품이라는 점.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달 14일 '올림픽 경기장 관람 규칙'을 통해 호루라기를 비롯한 응원도구 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중국 관중들의 관전 태도에 대해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호루라기 반입을 금지해놓고 자국민의 호루라기 이용을 방치한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중국 관중과 조직위 모두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외의 누리꾼들도 중국 관중들의 매너를 문제 삼았다. 게시판번역전문사이트 개소문닷컴에 따르면 해외 누리꾼들은 "골프 선수들이 퍼팅을 할 때 시끄럽게 하는 갤러리는 없다"며 "양궁 역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종목이기 때문에 소음을 내지 않는 것은 기본 매너"라고 비판했다.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장 쥐안쥐안은 폭우 속에서도 너무나 태연하게 시위를 당겼다"면서 인공 강우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15일 예정된 육상 경기를 위해 비공개로 인공 강우를 뿌렸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여자 양궁 단체전이 열린 지난 10일 중국 당국은 베이징의 대기 오염 해소를 위해 인공 강우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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