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연설문 관통한 '5대 키워드'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8.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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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작성 주도한 김상협 비서관, 8.15 연설문 키워드 설명

청와대는 제2의 정권 출범 선포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8.15 연설문 작성에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심혈을 기울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연설문은 국정기획수석 산하 미래비전비서관실이 큰 틀을 잡고 홍보기획관실이 각 부처 의견을 수렴해 세부 컨텐츠를 마련했다. 여기에 박형준 홍보기획관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문안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연설문이 마무리될 때까지 5-6차례 회의를 개최했고, 이 대통령도 3차례나 직접 참석했다는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전날인 14일 실제상황과 같은 리허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문 작성을 주도한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은 "이번 연설문은 △안전, 신뢰, 법치 △저탄소 녹색성장 △삶의 질 선진화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 △유라시아-태평양시대 개막 등 5대 핵심 키워드를 기반으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안전, 신뢰, 법치'는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격차가 대단한 부분에서가 아니라 의외로 이런 소프트 한 데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먹거리 불안, 폭행.납치 불안 등을 해소해 '안전'을 확립하고, 정부 투명성, 윤리경영, 노사관계 확립 등을 통해 '신뢰'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것이다. 또 법과 원칙을 반드시 지키는 '법치'를 확립한다는 대목은 과격시위로 공권력이 훼손된 부분을 염두에 둔 부분이다.

'저탄소 녹색성장(Green Growth)' 구상에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도야코에서 열린 G8 확대정상 회담에 참가하면서 녹색기술(Green Technology)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김 비서관은 "기존 성장 패러다임으로는 일자리 창출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상황"이라며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만 5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독일의 사례를 보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IT기술을 활용하면 충분히 승부를 걸만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삶의 질 선진화는 개인의 행복에 정책의 중심을 두는 국가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빈곤층 학자금, 치매중풍 환자 간호, 장애인 불편 제거, 보육시설 확대 등 거창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꾸준히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의 국격, 국가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부분도 주요 키워드로 제시됐다. 외국인들이 한국하면 노사분규, 거리시위를 먼저 떠올리는 현실을 시급하게 바꾸지 않고서는 선진국의 꿈은 멀기만 하기 때문이다.

유라시아 태평양 시대 개막은 남북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다. 금강산 사태는 유감이지만 남북간 대화와 경제협력을 통해 새롭게 열리고 있는 유라시아 태평양 시대에 동참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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