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코스닥사들..체질바꾸려 잇따라 수백억 투자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8.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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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커뮤니케이션, 코스모스피엘씨, 동서 등 100억 넘는 투자 러시

과감한 투자로 기업 체질을 바꾸려는 코스닥기업이 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야호커뮤니케이션과 코스모스피엘씨, 동서, 한국전자금융 등은 최근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일부 업체는 이번 투자로 주력사업을 바꾸며 신규사업에 진출해 사활이 걸린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도 있다.

코스모스피엘씨 (0원 %)는 최근 담배 자판기사업에 신규진출하기 위해 112억원을 투자해 코리아타박인터내셔널을 인수하기로 했다. 코스모스피엘씨는 이를 통해 만성 적자구도에서도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에 직영 담배자판기 1000대를 설치하면 회사가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며 "직영 자판기 1000대를 가동할 경우 연 매출액 360억원, 순이익 40억원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모스피엘씨는 올해안에 직영 자판기 1000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야호커뮤니케이션도 최근 자기자본의 73%에 해당하는 154억원을 투자해 아시아중공업 지분 27%를 인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벨소리 다운로드 등 기존사업으로는 회사의 장기 비전에 한계가 있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며 "아시아중공업은 2억달러가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한 흑자기업이기 때문에 지분법 이익도 쏠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투자가 아시아중공업의 우회상장 목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경영권 안정을 위해 수백억원을 투자한 사례도 있다. 동서 (18,190원 ▼340 -1.83%)는 최근 관계사인 동서식품 지분 7.6%를 857억원에 사들였다. 이를 통해 지분율 50%를 확보해 크레프트 푸드와 함께 공동 최대주주에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소액주주의 지분을 사들였다"며 "지배구조가 더욱 강화됐고 지분법 평가이익도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국전자금융도 이날 한국신용평가정보 지분 4.92%를 인수하는데 140억원을 쏟아부었다. 금융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한신평정의 사업구조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양상을 띠고 있지만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투자실익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흐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일부 코스닥기업은 타법인 투자계획을 발표한 뒤 뒤늦게 이를 취소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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