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환율불안 틈타 달러 대량 사자!

머니투데이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8.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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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환율불안으로 외화예금 급증



<앵커멘트>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업의 수출대금이 급증한데다 개인의 예금도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달러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보도에 이대호 기자입니다.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243억 5천만 달러로 6월에 비해 50억 9천만 달러나 늘었습니다.



6월에는 22억 4천만 달러 감소하면서 2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갔지만 외화예금이 한 달 기준 최대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집계가 시작된 95년 이후 가장 많은 잔액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수출대금이 대거 입금됐고 일부 은행의 예금특판 등으로 이같이 큰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46억 달러나 늘어난 기업예금도 놀랍지만 한 달 사이 4억 8천만 달러나 증가한 개인들의 외화예금도 주목할 만 합니다.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계속 요동치자 개인들은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달러 매수를 늘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신직수 하나은행 자금부 차장
“해외 유학생을 둔 가정이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일시적인 환율 하락을 이용해 대거 매수에 동참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이 미국에 가있는 44살 S씨는 평소에도 외화예금으로 20만 달러를 보유하다 지난달 80만 달러를 더 샀습니다.

S씨는 환율이 1,030원대로 오르자 100만 달러 가운데 20만 달러를 처분해 환차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S씨의 경우처럼 달러화를 자산운용 대상으로 삼는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환전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율이 2.9~4.1%인 외화예금은
외화를 정기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큰 등락을 거듭하는 환율을 보며 자산관리 전략으로 삼으려는 개인들의 심리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겁니다. 그러나 이 같은 외화매매가 자칫 국가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보다 안정적인 환율을 위한 정부의 고민이 더 필요해보입니다.

MTN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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