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2005년=100)는 156.83을 기록, 한은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7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0.6% 상승한 것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2월(53.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물가는 전달대비 1.1% 상승했다. 환율하락 및 수요부진 등으로 자본재와 소비재는 소폭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영향으로 원자재(1.8%)와 중간재(0.9%)가 올랐기 때문이다.
수출물가는 전달대비 0.1% 상승했다. 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전기장비 등이 수요부진과 환율 하락 영향으로 내렸으나, 석유화학 및 고무제품, 금속1차제품이 국제유가 및 원재료비 상승 영향으로 올랐다.
이같이 수ㆍ출입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7월 들어 그 상승폭이 둔화된 점은 눈에 띈다. 원자재가 하락반전에 따라 가파른 물가상승폭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물가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 상승”이라며 “지난 7월 중순 이후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이 같은 하락안정세를 유지한다면 물가상승폭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대비 1% 가량 하락하는 등 환율 움직임이 물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현재수준의 월평균 환율이 유지된다면 물가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