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파운드, 200주선도 붕괴..신뢰 추락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8.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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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경기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자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22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한 파운드화는 1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급락세를 지속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0.0055달러 하락한 1.86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초만 해도 2달러에 근접하던 파운드화의 놀라운 조정이다.
↑ 무너진 파운드화↑ 무너진 파운드화


BOE는 전날 분기보고서를 통해 "경제가 내년까지 거의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하는 기술적인 경기후퇴(recession)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2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낮아지고, 3분기에는 거의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화는 이달 들어서만 6% 넘게 하락했다. 이로써 장기 추세도 완전히 약세쪽으로 자리잡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달러/파운드 환율은 이번주 급락으로 200주 이동평균선마저 이탈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한 유로화를 훨씬 능가하는 심각한 추세의 붕괴다. 200일, 200주 이동평균선이 이탈하면 보통 추세 전환에 따른 급락이 나타난다.

FT는 최근 가파르게 반등한 달러화 역시 추가상승에 부담이 있지만 파운드화가 반등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월가 은행들의 대규모 상각 부담, 국제유가 반등, 7월 소매판매 감소 등 달러화 상승을 막는 변수들이 여럿 등장했지만 파운드화의 장기 추세를 지지할 만한 모멘텀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FT는 파운드화와 영국 경제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는 깨졌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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