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유가하락에 안도할 때 아니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8.1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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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지난 7월 중순 이후 23% 하락하며 연료비 급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항공사들의 전망을 밝게 해줬다.

그러나 항공 산업 전반에는 아직 먹구름이 가득하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운항편수 및 감원, 항공료 인상 계획을 철회해서는 안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아직 항공사들이 파티를 할 시기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항공사, 유가하락에 안도할 때 아니다


항공업계는 지난 2006년 유가가 운임 인상분을 상회하면서부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여기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며 항공 수요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항공업계는 유가가 급등하자 대대적인 감원 및 운항편수 조정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이후 유가가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JP모간의 애널리스트인 제이미 베이커는 "유가 급락은 항공업계의 빠른 비용절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유의 가격이 갤런당 1달러 떨어질 경우 미국 항공사들의 연간 비용이 모두 합해 130억달러 가량 줄어들게 된다고 추산했다. JP모간은 12개 미국 항공사의 투자의견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JP모간은 항공유의 가격이 갤러당 3.30달러가 될 경우 항공산업은 2008년은 힘들겠지만 2009년 다시 순익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교통협회는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올해 항공산업의 전체 손실이 100억~130억달러에서 70억~100억달러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에너지 비용 감소세가 일시적인 것일 뿐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독립 항공 컨설턴트인 로버트 만은 "유가 하락세가 항공사들이 쉼쉴 틈을 제공했지만, 그렇다고 항공사들의 구조조정 결정을 바꾸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US에어웨이즈의 엘리스 에버윈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 항공산업이 규모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섣불리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에버윈 대변인은 "불과 1달전까지만 해도 유가가 147달러까지 치솟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원유시장에 돌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유가는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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