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서캄차카 유전탐사 '빨간불'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8.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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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석유 자주개발 확보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러시아 서캄차카 해상유전 탐사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러시아 지하자원청이 서캄차카 사업의 탐사 라이선스 연장 신청을 지난달 29일자로 기각했다고 13일 밝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하자원청이 지난해 의무 탐사시추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라이선스 연장을 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캄차카 사업은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SK에너지 등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이 40%의 지분을 갖고 러시아 국영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원탐사 사업으로 2003년 7월 라이선스가 발급됐다.

석유공사 등은 이 라이선스 유효기간이 이달 1일이 만료됨에 따라 러시아 지하자원청에 5년간 라이선스를 연장해줄 것을 신청했다.



첫 라이선스 계약에 따르면 작년에 2공, 올해 1공에 대해 의무적으로 탐사시추를 해야 했지만 작년에는 러시아 정부가 북위 57도 이북 지역에 대해 외국회사의 탐사를 제한해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 석유공사 등은 올해 6월 탐사 시추 1공에 대해 시추에 착수했으나 원유를 찾는 데 실패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현재 로스네프트와 함께 다양한 경로로 러시아 관계 부처와 접촉하는 등 라이선스 연장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캄차카 광구는 남한 땅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만2680㎢ 면적으로 석유 매장량이 보수적으로 잡아도 우리나라가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30억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가 벌이고 있는 최대사업으로 탐사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의 석유 자주개발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한국 정부는 서캄차카 광구 라이선스 연장과 관련한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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