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사면 뒤 의욕적 경영행보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8.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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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계열사 최고경영자로부터 사업현황 점검 등 박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사면발표 이후 첫 출근일인 13일부터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을 불러 사업현황을 파악하는 등 의욕적인 경영행보를 보였다.

통상 6시30분 무렵에 출근하는 정 회장은 이날 평소 출근시간보다 1시간30여분 늦은 8시를 전후해 출근했다. 출근 전 조간신문을 꼼꼼히 챙겨 보면서 사면에 대한 여론의 동향을 살펴보고 향후의 경영활동에 대한 구상을 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정 회장은 출근 직후 별도의 경영진 회의는 열지 않고 각 계열사 수장들을 차례로 불러 그룹 현안에 대해 보고받았다. 사회봉사명령 이행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으로 밀려있는 현안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브라질 공장 부지 선정 문제다. 중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가 될 브라질 공장부지의 후보지로 상파울루와 리우데 자네이루를 상정하고 마지막 저울질을 해 왔으며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초에 우선협상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노사문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현대기아차의 현안이다. 현대차의 경우 금속노조와의 중앙교섭 문제가 일단락된 이후 사측과 현대차 노조가 지부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기아차 역시 지부교섭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정 회장이 브라질 공장부지 선정, 현대기아차의 노사교섭 뿐만 아니라 국내외 판매 현황, 원자재 가격 추이 등 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현안을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업무지시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중요 현안 파악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이달 말부터 글로벌 현장경영에 매진할 계획이다. 브라질 공장 부지도 최종 결정하기 전에 현지에 가 볼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ㆍ체코 등지도 9~10월 사이에 방문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올 들어 울산 현대차 공장, 광주 기아차 공장, 당진 현대제철소 등 국내 현장은 물론 인도ㆍ중국 등 해외공장들을 둘러보는 강행군을 해 왔고 하반기 들어서도 이 같은 행보를 지속하겠다는 것.

미국에서 기아차의 LA 디자인센터를 둘러보고 지난 7월부터 미국 시장에 선보인 제네시스ㆍ모하비의 판매상황을 점검하게 되며 체코의 경우 노소비체 현대차 공장이 9월에 시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 시기에 맞춰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앞으로 국내외 현장을 챙기며 경영에 일로매진 하는 것은 물론 일정 시간을 할애해 현대차 그룹 계열사와 관계를 맺고 있는 복지시설에 들러 사회봉사 활동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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