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동양종금證 '여전채' 공략

더벨 황은재 기자 2008.08.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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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리그테이블]⑪일반채권 인수·주선 절반 이상 여전채.."소매채권 판매용"

이 기사는 08월13일(09:0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연 7% 이상"



최근 소매채권시장에서 '통하는 채권'의 금리 조건이다. 7%대 금리면 채권투자 규모가 작은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이 매력적이라고 느낄 만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회사채 인수 주선 시장의 후발주자인 동양종금증권은 전략적으로 여신전문회사 채권(이하 여전채)을 공략했다.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비해 대형사들과 인수·주선경쟁이 상대적으로 쉬웠다. 서브프라임 사태와 금융권 머니무브 등으로 여전채 금리가 올해 큰 폭으로 올라 동양종금증권의 강점인 소매채권시장에서 판매하기 좋았다.



12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이 발행 주관한 채권 가운데 여전채 비중은 62.1%로 1조원 이상 주관 실적을 가진 증권사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일반 채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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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종금증권은 인수 부분에서도 여전채 편중현상을 보였다. 총 1조250억원의 채권을 인수해 이 가운데 여전채가 5600억원으로 54.63%에 달했다. 1조원 이상 인수·주선 실적이 있는 전체 증권사의 여전채 비중은 20~30%였다.


동양종금증권에 인수된 여전채는 증권사 영업점 창구 등을 통해 팔려나갔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올해 초 여전채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소매채권으로 팔릴 수 있는 조건이 됐다"며 "인수된 여전채 대부분이 소매채권 판매용"이라고 말했다.

소매채권판매로 0.20%포인트 가량의 이익을 얻었지만 회사채 인수 및 주선 경쟁에 뛰어든 동양종금증권으로서는 인수 및 주선 실적 유지를 위해 여전채에 기댄 면도 컸다. 회사채 주선 및 인수 시장에서 동양종금증권은 후발주자이다.

앞서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여전채를 제외한 다른 일반 회사채 인수와 주선에서는 기업들이 대형 증권사를 선호해 실적을 쌓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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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비중이 동양종금 다음으로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여전채 인수규모 1위(1조3283억원)인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인수채권의 45.01%를 여전채로 채웠다.

한국증권은 그러나 일반 회사채 인수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박종길 한국증권 채권인수부장은 "포스코 등 일반 기업들의 채권 발행에도 참여했고, 앞으로도 더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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