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각차는 조선 경기 자체의 불확실성에도 기인하고 있지만 충분한 수주 잔량, 조선소별 경쟁력 차이 등 조선산업 내 특수한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 등 주요 조선업체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약간 줄었다. 선박용 후판(두꺼운 강판)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조원가가 상승한 탓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의 1차 선가 상승으로 2005~2007년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며 "2007년과 올해 선가 상승분은 2009~2011년께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의 선가 상승세와 하반기 상승 전망을 감안하면 선가의 2차 랠리는 2009년 이후 장기적인 실적호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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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발주량 감소가 조선 경기 악화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조선업체들의 수주잔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조선소들의 수주 잔량은 지난 6월 말 현재 1억9050만CGT로 전년 말 1억8260만CGT에 비해 790만CGT(4.3%) 증가했고, 국내 조선소들은 같은 기간 6490만CGT에서 7130CGT로 640CGT(9.9%) 늘어났다.
3~4년치 충분한 건조 일감을 확보한 가운데도 수주 잔량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데 경기 악화를 거론하는 것은 과도한 우려일 수 있다는 얘기다.
조 센터장은 "수주 주량이 계속 늘어나면 호황은 지속되고 조선시장은 공급자(조선소) 위주의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수주잔량은 올 들어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발주량이 줄어들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들부터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며 "수요 감소로 인한 후판 가격 하락 등으로 조선 '빅3'는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