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주최하는 이 IT 기술경진대회 단편영화 부문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해 위상을 높인 학생들이 있다. 주인공은 아주대 미디어학부생 4명으로 구성된 '네잎'팀.
↑ 아주대 미디어학부 '네잎'팀 (이성욱 정일진 안성란 추연준)
3년 전부터 트로피를 받는 것을 상상하다보니 자연스레 우승을 확신했다는 정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영화 특수효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영화 '매트릭스'를 보고 '아, 나의 길은 이거다!'라고 느꼈어요. 영화 한편이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놨죠. 그래서 고3 시절 오로지 미디어학과가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 예선작 Red Cloak 촬영 중인 네잎 팀
하지만 프랑스 최종 본선에서는 한층 더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 36시간 안에 '기술이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세상'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라는 지령이 떨어진 것. "말이 안통해서 출연자 섭외를 하는데 애를 먹었어요. 그래서 아예 팀원들이 캔과 페트병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연기를 했죠. 이상한 사람들로 취급받아서 경찰관에게 여권을 빼앗길 뻔도 했어요. 하마터면 한국에 못 돌아올 뻔 했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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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박한 시간 속에서도 재미있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기지를 발휘한 그와 팀원들은 결국 심사위원들의 찬사를 받으며 IT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번 수상으로 꿈을 향해 한발짝 내딛은 그는 자신과 같은 꿈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즐기면서 개척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정해진 길은 없잖아요. 그래서 때론 막막하고 힘들지만 내가 가는 길을 누군가가 따라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직 한참 갈 길이 멀지만 영화 같은 인생을 만들테니 걱정은 없어요."
귀국 후 바로 토플학원에 등록했다는 그는 외국에서 영화 공부를 더하고 싶다고 했다. "미국 LA의 UCLA나 USC 대학에서 필름 디렉터 과정을 밟고 싶습니다. 포상으로 받은 8000달러의 상금은 4명이서 나눠 가질건데, 다른 팀원들은 졸업작품을 만드는데 쓸 거라네요. 저는 유학비에 보태야죠. 앞으로 세계적인 SF 감독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 2008 이매진컵 단편영화부분 우승작 '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