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를 마시면 삼성전자가 오른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8.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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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비심리 회복신호…시간차두고 IT상승

"미국인들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른다"

대우증권은 13일 미국의 소비회복 가능성에 주목해 중장기적으로 주요 IT종목에 대해 점진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며, 스타벅스의 최근 주가추이를 근거로 제시했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지표가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향후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회복 가능성에 주목해 주요 IT종목에 대한 점진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IT주가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5월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이후의 강한 반등이어서 '기술적 반등'과 '추세 전환'의 분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임 연구원은 "IT업종 자체의 모멘텀을 보면 제품가격 하락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3분기 실적이 바닥일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되며 달러 강세로 수익성 개선여지도 높아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같은 상승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근본적으로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돼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수는 미국의 소비회복"이라며 과거 삼성전자의 주가상승률이 미국 개인소비지출과 동행하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스타벅스를 마시면 삼성전자가 오른다"


일단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전체 시가총액의 50% 이상이 IT기업인 대만의 대 미국 수출수주가 급감하고 경기 관련 소비재인 미국의 자동차 판매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연구원은 스타벅스의 주가추이를 소비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지표로 제시했다.

그는 "고용 및 소비관련 지표를 통해 미국의 소비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겠으나 우선은 주가가 가장 선행한다는 측면에서 스타벅스의 주가추이가 주목된다"며 "경기가 회복된다고 소비자가 당장 자동차와 TV를 교체하지는 않겠지만 오히려 필수소비재, 특히 기호품 소비에서 회복여부를 민감하게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 2분기 상장후 16년만에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의 소비위축이 반영된 결과다.

임 연구원은 "스타벅스는 순손실 기록후 주가는 오히려 바닥에서 반등하고 있다"며 "미국 내 수익이 떨어지는 600개 점포 폐쇄 등 구조조정안 효과도 있지만 상승세가 단기에 그치지 않아 추가적인 소비위축이 제한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벅스의 주가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와 동행하는데 이 지수의 반등에 앞서 주가가 안정되는 모습이어서 미국 소비심리 회복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호품에서 휴대폰, TV 등으로 소비가 전이되는 과정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주요 IT주에 접근하는 것은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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