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證 vs 한투證 '용호상박'

더벨 김동희 기자 2008.08.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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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리그테이블] 상반기 인수 및 주관 실적 각각 1위...산은 민영화 후폭풍

이 기사는 08월12일(08: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국내 회사채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회사채 인수는 우리투자증권이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강자로 부상하면서 각축을 벌였다.



지난해까지 인수실적 1위를 차지하던 산업은행은 3위권으로 밀려나며 민영화 변수의 후폭풍을 맞았다.

먼저 우리투자증권은 회사채 인수실적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산업은행을 제치고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원화채권과 외화표시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채권 종류별 인수실적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더벨 D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투자증권은 전체 DCM에서 4조 원에 육박하는 인수실적을 기록, 1위에 올랐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에 비해 6000억 원 가량이 많은 규모다.

인수 건수에서도 2위와 3위 보다 각각 30건과 40건이 많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원화채권을 제외한 부문별 채권 인수실적에서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여전채(카드. 캐피탈 채권) 인수 실적에서 각각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에 밀렸지만 2위를 차지하며 인수 부문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이 회사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것은 IB를 강화하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초 우리투자증권은 2조 원 내외의 원화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는 등 채권 인수 강화를 위한 실탄 마련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ABS를 제외한 회사채 종류별 주관실적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외화표시채권과 여전사 채권의 경우 독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초 낮은 이자비용으로 기업들의 발행수요가 많았던 외화표시 채권에서는 인수 및 주관 금액이 2위 보다 두 배가 많아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카드 및 캐피탈사가 발행한 여전채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2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주관 및 인수실적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회사채 인수실적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의 뒤를 이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 채권 영업과 인수를 나누면서 업무분담이 더욱 명확해 졌다"며 "인수실적에서 고전하는 측면이 있지만 조직의 효율성이 높아져 올 상반기 DCM주관실적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 동안 회사채 인수시장의 절대강자였던 한국산업은행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수실적과 주관실적이 모두 3위권 밑으로 밀린 것은 물론 금액도 1위에 비해1조 원 가량 부족했다. 지난해 말까지 회사채 인수실적 1위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민영화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회사채 인수시장에 뛰어들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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