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달러·BDI, 주가폭락하듯…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8.13 01:40
글자크기
유로화에 대해 7년째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시쳇말로 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엄청난 회오리를 일으키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된 지난 8일 달러화는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해 2.08%나 폭등했다. 유로화가 도입된 1999년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무서운 반등이었다.

파문은 컸다. 전세계 외환시장과 상품시장, 주식시장이 급하게 흔들렸다. 방향은 비달러자산에서 달러 자산으로, 이머징마켓에서 미국시장으로 수정됐다.



↑달러에 대한 호주달러 가치 변화↑달러에 대한 호주달러 가치 변화


유가는 하락 속도가 커지며 배럴당 115달러마저 이탈했고, 금값은 한때 온스당 800달러마저 위협받았다.

가장 변화가 심했던 대표 자산은 호주달러와 금 선물이었다. 호주달러는 8월 들어서만 달러에 대해 7.5% 폭락했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4.5% 오르는 동안 호주달러는 추세를 이탈한 주식처럼 무너졌다.



수 년간 풍미하던 자원 부국으로서의 위상이 상품시장 조정에 따라 흔들린 데다 금리가 높은 통화를 찾아 이동했던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호주달러 선물시장에 참여했던 다수의 투자자들은 마진콜(증거금부족)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한 외환 선물 투자자는 "일부 통화 선물의 경우 레버리지가 20배를 넘는다. 호주달러가 주식보다 더 급락했는데, 이를 사전에 대처하는 펀드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선물 가격 추이↑ 금선물 가격 추이
이에 따라 지난 7월 8년이래 최악의 성과를 낸 헤지펀드의 8월 수익도 기대하지 않는 게 낫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상품시장과 이머징마켓을 빠져나가는 디레버리지의 충격이 그만큼 컸다는 것이다.


상품은 아니지만 국제해운량 흐름을 보여주는 발틱건화물지수(BDI)도 드라마틱한 조정을 받았다. 이 역시 달러화 반등과 상품시장 침체와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전세계 경기 둔화도 반영하고 있다.

↑ BDI 추이↑ BDI 추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