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주관·인수 순위, 판이하게 달랐다

더벨 김동희 기자 2008.08.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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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리그테이블]①해외 정보업체 테이블과 각종 주관순위 달라

이 기사는 08월12일(13:5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더벨(thebell)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발행된 거의 모든 공모 채권을 총망라해 리그테이블을 작성한 결과 기존에 금융시장에 공급돼 온 해외 정보기관들의 그것과는 순위가 판이하게 달랐다. 대상 채권의 범위를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일부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기준으로 작성돼 온 리그테이블의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우선 상반기 종합주관 순위 1~8위가 기존의 리그테이블과 달랐다. 7월초 블룸버그 발표로 1위였던 우리투자증권은 더벨 리그테이블에서 2위로 밀렸고 2위였던 대우증권도 4위로 떨어졌다. 대신 한국투자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 기준 5위인 산업은행은 3위로 올라섰다.
채권 주관·인수 순위, 판이하게 달랐다


더벨의 경우 해외 정보업체와 달리 은행채를 제외한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금융기관의 일괄신고서 발행 채권도 산정기준에 포함했다. 외화표시채권을 별도 집계한 타 정보업체와 달리 더벨은 전체 실적집계에 외화표시채권을 포함했다.

또 소액공모채권을 제외하는 해외 정보업체와 달리 발행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았고 만기기준도 6개월 이상으로 확장했다. 보증채권이나 옵션부 채권, 해외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한 아리랑본드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최대한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기 위해 일괄신고된 금융채와 ABS를 제외하고 원화표시 회사채(SB) 주관 순위를 집계한 결과도 해외정보 업체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상반기 1위였지만 더벨 리그테이블에서는 산업은행에 밀린 2위였다. 외화표시 국내 공모채권에서도 해외 정보업체가 6위에 올린 스코틀랜드 로얄은행은 순위에 없었고 대신 ABN암로가 6위로 나타났다.

ABS(MBS,SLBS제외)를 포함하고 주식관련 사채(CB,BW,EB 등)를 ECM 거래로 별도 집계한 것을 해외 정보업체와 같다.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주택저당채권(MBS)와 학자금대출증(SLBS)를 제외한 이유는 특정 IB가 1년간 독점하면서 순위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외부 자문단의 판단을 반영한 것이다. 향후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된다면 이 역시 DCM 실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결과 IB별 거래총액이나 거래건수 등도 기존 정보업체의 집계와 달랐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타 업체에서는 전체 주관실적이 79건, 2조4840억원이었으나 더벨 집계 결과 건수는 11건이 늘어난 90건, 금액은 1조4570억원이나 늘어난 3조9410억원에 달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금액은 2995억 원으로 늘었지만 건수는 되레 36건이 줄어든 71건으로 집계됐다. 건수가 줄어든 경우는 대개 ABS의 취급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타 정보업체의 경우 실제로는 동일한 절차를 거쳐 한 번에 발행되지만 트렌치가 나누어진 ABS를 트렌치별로 각각을 별도의 거래로 보고 실적을 집계한다.
이와 달리 더벨은 ABS의 포괄적이고 정확한 정보 접근을 위해 시리즈를 한 건의 발행으로 취급했다. 인수사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전체 시리즈의 발행을 주관하는 ABS의 특성을 감안, 트렌치를 별도의 거래로 볼 경우 주관실적이 과대 계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벨 DCM 리그테이블의 가장 돋보이는 차이는 인수 실적 위주로 리그테이블을 작성했다는 점이다.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총액인수제도가 시행돼 왔지만 실상은 말뿐인 허울에 불과하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는 유가증권신고서상 인수실적은 단순히 발행을 주관한 IB들의 나눠갖기에 그치고 있다는 실정을 반영한 것이다. 주관수수료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할 정도다.

더벨은 이같은 문제에 주목, 총액인수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단순히 주관금액만 보는 게 아니라 인수중심의 리그테이블을 작성했다. 단순한 브로커리지를 벗어나 실질적인 IB 역할을 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명확히 하기 위함이다.

국내 원화 및 외화표시 채권을 총망라한 종합 인수순위는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2위를 기록했다. 여전채를 제외한 원화표시 일반사채 인수 1위는 우리투자증권, 외화표시채권 인수 1위는 한국투자증권, ABS 인수 1위는 대우증권이 차지했다.

대표 주관사와 공동 주관사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한 것 역시 기존의 리그테이블과 차이를 만든 이유다. 더벨은 대표와 공동주관사의 주관 실적을 인수금액 기준으로 할당했다. 전체 인수 금액이 대표 및 공동 주관사가 인수한 금액 보다 많은 경우, 대표 주관사 실적에 포함한다. 다만, 공동주관사가 인수단을 모집해 대표 주관사와 주선실적을 협의한 경우, 이를 반영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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