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총수들 "경제살리기에 최선"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최석환 기자, 김지산 기자 2008.08.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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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SK, 한화 등 국가 기여 다짐

건국 60주년 '8.15 특별사면'에 포함된 기업인들은 '사면'의 의미를 되새겨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승연 한화 (28,700원 ▲350 +1.23%)그룹 회장은 12일 사면 발표 직후 자료를 내고, "이번 사면은 저를 경제인으로 다시 되돌려 주었다"며 "다시 태어났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 국가사회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사건을 겪고 '뼈저린 반성'의 시간을 가져 왔으며 한화그룹 임직원들도 '기업시민'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왔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장일형 한화그룹 홍보팀 부사장은 "한화그룹은 이번 사면을 계기로 국가 경제 살리기와 고용창출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윤리와 경영투명성을 강화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전 임직원이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번 사면이 대우조선 인수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의 범죄 사실이 비계량부문 평가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면이 감점 요인을 희석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도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에 포함돼 글로벌 현장 경영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ㆍ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최근 수년간 경영의 발목을 잡아온 비자금 사건의 여파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영 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며 정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06년 3월부터 시작된 배임 및 회삿돈 횡령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여파로 해외 현장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지난 6월에는 파기환송심에서 법원이 집행유예와 더불어 3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하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기공식 참석을 취소했다.


미국 생산 현장도 마찬가지다. 2005년 5월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2006년 초에 현장을 다시 한번 찾은 이후 2년이 넘도록 그곳을 가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올해 11월로 예상되는 브라질 완성차 공장 기공식 참석을 비롯해 해외 사업장 점검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 사면으로 다음 주말께 마무리지을 것으로 예상됐던 음성 꽃동네 사회봉사 300시간을 모두 채울 필요가 없어졌다. 이에 따라 해외 현장을 포함한 본격적인 재개에 매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잔여 봉사활동 시간을 채울 의무가 없어졌지만 정 회장이 봉사활동을 계속할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과 손길승 전(前) 회장이 사면된 SK (207,000원 ▼12,000 -5.5%)그룹도 "앞으로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라는 뜻으로 알고 기업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측은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 신규 투자 및 신기술 개발 등의 과감한 확대와 대ㆍ중ㆍ소 상생경영 강화 및 선진노사문화 구축 등을 통해 경제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는 특히 "국내 에너지 대표기업으로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특히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석유자원 확보를 위한 인적 물적 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지난 11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SK기술원을 방문, SK에너지의 신기술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 관련 R&D(연구개발) 현황과 SK㈜의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약 개발 사업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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