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가시화된 달러화가 전환점을 찍고 완전히 강세로 돌아섰다는 관측에 따라 글로벌증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는 2000년 이후 달러화 약세에 동조해 전세계 증시의 수익률을 하회했다. 하지만 달러가 강세로 반전되며 뉴욕증시 역시 반전의 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
11일 국내 증시도 오전 11시11분 현재 삼성전자 (81,500원 ▼100 -0.12%), LG전자 (110,900원 ▲1,700 +1.56%) 등 환율에 민감한 IT주가 포진한 전기.전자 업종이 1.57%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1.71%, LG전자와 현대차 (295,000원 ▼3,000 -1.01%)는 각각 4.2%, 2.8% 상승 중이다.
달러 강세의 이면에는 미국 이외의 지역(중국 등 브릭스, 유로 지역)의 성장 위험이 작용하고 있다며 소재.산업주 및 이머징 마켓과 관련된 주식에 대한 기피 현상을 권하는 견해도 있다. 현대증권은 “조선, 기계 등 소재.산업주에 대한 기피현상과 환율 효과를 감안할 때 IT.자동차에 대한 매매전략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중국 증시 부진 영향 등을 감안할 때 조선, 기계, 철강, 화학 업종 등 이른바 중국관련주의 경우 다소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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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가 유가 등 원자재가격 약세로 이어지면서 해외투자와 펀드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대우증권은 “에너지 가격 급락 등의 영향으로 러시아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에너지와 소재섹터의 비중이 큰(60% 내외) 브라질 시장도 하락세”라며 “상품시장의 약세와 더불어 러시아, 브라질의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주에 대한 차별화된 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수출지역으로 선진국보다는 개도국, 자원 비보유국보다는 자원보유국의 비중이 높다”며 “중국 증시의 부진도 ‘달러강세=수출주 선호’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가 미국경제의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중국, 유로의 부진과 맞물려 나타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신영증권은 달러 강세가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신영증권은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 강세로 고유가가 한풀 꺾였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고유가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
한양증권도 “10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이 1030원선을 11일 돌파했다”며 “유가하락에도 환율이 빠르게 올라간다면 수출 못지 않게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내에 물가안정 기대감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