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인척 가짜 비아그라 35만정 밀수입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08.12 12:00
글자크기

관세청, 기업형 조직밀수 특별단속 4012억 규모 120명 검거

-폐기된 유명 휴대폰 부품, PVC로 속여 밀수출
-'밀수출' 기원 대형부적, 포장박스에 넣기도
-관세청 "먹기리·가짜상품 등 지속단속"

A씨는 중국 현지에서 위조 비아그라 등을 구입해 컨테이너 내부에 은닉한 후 관세청에는 마치 중국산 의류를 미국에 수출하는 것처럼 신고했다.



이 컨테이너가 국내 평택항에 입항, 인천공항으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비아그라는 빼돌려졌다. 비아그라가 사라진 자리는 진짜 의류로 채워졌다. 이런 수법으로 진품시가 500억원 규모의 위조 비아그라 35만정이 밀수입됐다.

관세청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기업형 조직밀수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4012억원 규모의 27개 조직, 120명이 검거됐다고 12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건수로는 2배, 금액으로는 6배 증가한 수준이다.



관세청은 특히 농수축산물·가짜상품 등 국민건강 및 민생경제를 위협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밀수조직과 밀수자금 흐름 추적 및 유통시장 역추적 등을 통해 밀수조직의 주범 배후조직 검거에 초점을 맞춰 이번 단속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서울, 부산, 인천 등 6개 본부세관에 조직밀수 특별단속본부를 설치하고 100여명으로 편성된 10개 조사팀을 집중투입했다.

이번 단속에서는 외국에서 제3국으로 수출하는 물품처럼 위장, 국내에 반입한 후 국내 운송중에 밀수품을 빼돌리는 신종수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국내서 폐기처리되는 유명 회사의 휴대폰 부품을 PVC로 품명위장, 수출하는 수법도 있었다. 휴대폰 195만대를 만들수 있는 78톤의 부품의 정품시가는 2700억원 상당이었다.

또 간소화된 수출통관 절차를 악용, 주택가 등에서 훔친 고급차량을 가스주유기 등으로 신고해 동남아 등으로 밀수출했다. 동남아 현지 판매책은 밀수출대금을 '환치기' 수법으로 불법 송급하기도 했다.



위조 명품핸드백을 제작, 정상 수출물품인 것처럼 신고, 밀수출한 경우도 있었다. 이 위조 명품핸드백 제작업자는 밀수출 성공을 염원하며 대형부적을 핸드백 포장박스에 함께 넣기도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특별단속기간 종료와 관계없이 먹거리·의약품·가짜상품 등 국민건강과 민생경제를 위협하는 물품에 대한 기업형 조직밀수사범에 대해서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DB와 주변국과의 협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류인척 가짜 비아그라 35만정 밀수입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