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强달러에 밀려 연중 최저치로 급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8.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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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상품시장 파티 끝났는지 논란 거세져"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금값이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그루지야의 무력 충돌사태에도 불구하고 114달러 선으로 후퇴하는 등 상품 가격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금 선물 12월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4.2%(36.50달러) 하락한 온스당 828.30달러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 값은 7월31일 이후 94.4달러나 내렸다. 금값은 지난 3월 17일 기록한 온스당 1033.90달러에 비해 19.89% 하락하며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가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인도분은 전날보다 75센트 떨어진 배럴당 114.45달러로 마감했다. 지난달 11일 기록했던 장중 최고가인 147.27달러보다 22.29% 급락한 것이다.



기타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은 9월인도분 가격은 이날 전날보다 71센트(4.6%) 내린 온스당 14.62달러를 기록했다.

백금 10월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24.10달러 내린 온스당 1535.50달러, 구리 9월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4.2센트 내린 파운드당 3.29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상품 가격 하락세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미국에서 유럽과 일본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전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률 저하는 상품 수요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기세력들이 상품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점도 상품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1.4881달러까지 내려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달러가치와 정확히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골드앤실버인베스트먼츠의 마크 오바이른 이사는 "금값의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850달러가 무너지면서 매도 주문이 빗발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라살레 퓨처 그룹의 트레이더인 매트 제먼은 "큰 손들이 금과 은을 비롯한 상품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상품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도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값 790달러 전망도 제기됐다. 위즈덤 파이낸셜의 자차리 옥스먼은 "달러 강세, 유가 하락과 더불어 원자재 시장의 유동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금값이 79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켓워치는 상품 가격이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함에 따라 상품 시장의 파티가 끝났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키트코 불리언 딜러스의 존 내들러 애널리스트는 "파티는 외로운 커플이 반주없이 춤을 추고 있는 시점에 이르렀다"면서 "헤지펀드와 기금펀드들이 상품 시장에 빠져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블랜차드앤코의 데이빗 빔 부사장은 "상품 가격은 장기적으로 펀더멘털과 투자자의 수요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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