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파로 1600선 돌파를 시도하던 한국 증시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정향빈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급속한 물가 오름세가 가시화됐고, 올림픽 이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장기적으로 볼 때 올림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정도이고 단기적으로도 부정적”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2006년 이후 월간단위로 처음 절하된 위안화 환율도 중국 증시 자금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팀장은 “2006년 이후 월간단위로는 2년 만에 처음으로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위앤화 가치하락)”며 “어제 중국 증시는 장중에 환율과 관련된 우려로 핫머니가 많이 유출되며 하락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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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정부는 그간의 물가 안정 기조를 앞세운 위안화 절상 방치 태도에서 성장 쪽으로의 태도 변화를 시사하며 위안화 절상 속도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그동안 올림픽을 전후로 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됐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 것도 중국 증시 냉각에 한 몫 한 것으로 지적했다.
조선주 한국투자증권 주임 연구원은 “특별한 증시 부양책이 없을 것이란 예측이 확산되며 상하이 증시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정향빈 대우증권 선임연구원도 “올림픽과 맞물린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떠받치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이 발표되지 않으며 그 기대심리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싸늘히 식고 있는 중국 증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들은 지수 전체를 보지 말고 산업별, 종목별 움직임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영향이 큰 IT주는 오르고 있고, 중국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철강이나 조선주는 떨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분산돼 있다는 것이 그간 장점이었는데 최근 유가 하락 등으로 미국 모멘텀이 좋아지고 중국 모멘텀은 떨어지면서 포트폴리오 내에서 종목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증시 하락세는 짧게는 올림픽이 끝나는 8월말, 길게는 중국의 3분기 경제지표가 가시화 되는 9월 중순은 지나야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제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5.21%급락한 2470.07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