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中증시 폭락, □□□ 이탈 때문"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8.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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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위안화 절상 둔화로 핫머니 엑소더스…美증시 유입 가능성

해외로부터 유입된 핫머니 이탈이 최근 중국 증시 폭락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화통신은 '독점적 국제 자본'이 중국 증시를 어지럽히고 있는 원인이라며 핫머니 이탈이 최근 상하이증시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사실 올림픽 개막 전 중국 증시는 크게 오르거나 떨어지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예측이었다.



올림픽 직전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물가 안정을 노리는 가운데 성장도 유지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밝혀 증시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위안화 절상이 둔화되며 중국에 유입된 대규모 핫머니가 미국 증시로 이탈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 2주간 달러/유로 환율은 5% 떨어졌으며 뉴욕증시는 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증시는 무려 15% 폭락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중국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이 미 증시로 옮겨갔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 규모가 1조7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 1조위안 정도가 단기적으로 중국에서 빠져나간다면 중국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장밍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박사는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가 1조75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외환관리국 관계자가 지난달 14일 "중국에는 핫머니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응수하면서 핫머니 논란이 본격화됐다.

핫머니 대거 유입에 따라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핫머니 규제 수위를 계속 높여왔다.



지난 6일 국무원은 외환당국이 외환 지급 과정을 감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강화하고 필요에 따라 거래내역과 은행 계정 등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19일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각 지방 정부에 해외 자금 관리 규정을 보다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국가발전위원회는 5000만 달러 이상의 해외 투자금은 위원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며, 5000만달러 이하 투자금은 지방발전개혁부문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최근 선전지역의 집값 하락 추세가 핫머니 이탈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선전을 포함한 중국 70개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폭은 지난 1월 11.3%를 기록한 이후 매 달 하락해 지난 6월 8.2%를 기록했다

신화통신은 11년 전 홍콩 부동산 시장과 증시 폭락도 핫머니 이탈에 따라 가속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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