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트리플 순매수'…기조변화일까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8.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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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현·선물, 코스닥…전기전자에 국한 "일시적" 중론

12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코스피, 코스닥, 지수선물 3대 시장에 대해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현·선물 동시 순매수는 8월 들어 처음이며, 코스닥까지 트리플 순매수를 펼친 것은 주가가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 5월16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9시47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384억원의 주식현물과 2185계약의 지수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전날 장초반 100억원대 순매수를 보이다가 결국 1196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던 경험도 있고, 이날 하루 반짝 소규모 순매수에 큰 의미를 둘 수 없기 때문에 한국 증시를 대하는 외국인의 시각이 바뀌었다는 근거는 없다.

이날 외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283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일 뿐 시장 전반에 대한 매수 전환은 아니라는 점도 오랜만에 나온 외인 동시 순매수를 격하시키는 요인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전략2팀장은 "외인 주식순매수가 전기전자 업종에 국한되는 것이지 시장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유가 급등에 따라 인플레 우려가 생기면서 IT전자 업종이 피해를 본 뒤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물가 부담이 경감되자 IT업종에 대한 매수심리가 등장하는 것은 좋은 시그널이다.

그러나 글로벌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마당에 IT전자가 주도주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에 낙폭과다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뤄지는 일시적인 순매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서팀장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낙폭 과다에 따른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외인의 순매수가 기조로 구축되지 않는 한 국내 기관이 동참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IT전자 업종이 주류인 대만증시에서 외국인은 지난 이틀간 4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흐름이 코스피시장에 전파되면서 IT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입질이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시장 전반에 대한 시각 변화 여부는 지켜봐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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