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모멘텀 지속..상승 유지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8.1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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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112달러선까지, '신용경색'우려 잠재워

유가하락세가 유지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 상승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지난주말보다 48.03포인트(0.41%) 상승한 1만1782.3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포인트(0.69%) 오른 1305.31, 나스닥지수도 25.85포인트(1.07%) 뛴 2439.95를 기록, 지난주말의 상승 열기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12달러선까지 내려가며 다우지수가 1만1800선을 넘어서는 등 장중반까지 상승세가 확대됐다.
그러나 유가 하락세가 주춤거린데다,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대출기준을 더욱강화하는 등 신용경색 완화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미국내 52개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지난달초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3개월간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론' 대출기준을 더욱 강화한 곳이 75%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때 다우지수가 마이너스권으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당분간 달러강세와 유가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되면서 3대 지수 모두 플러스권에서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존슨 일링턴 투자자문의 휴 존슨 대표는"유가하락과 더불어 시장지표가 날로개선되고 있다"며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는 신용시장 상황 역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P500 업종지수가운데 임의소비재와 통신관련주가 각각 2.8%, 1.9% 오르며 시장을 견인했다.

◇ 통신 소비업종 주도.. 블루칩 강세

다우 구성 블루칩 가운데는 제네럴 모터스 주가가 6.6% 상승,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유가하락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로 홈디포가 4.3% 상승하는 등 임의소비재가 일제 강세를 보였다.
14일 실적발표를 앞둔 월마트 역시 1.2% 상승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월마트의 2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를 웃돌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라이존이 2.1%, AT&T가 2.8% 상승하는 등 통신주도 강세였다. 버라이존이 노조와의 협상타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통신주 강세를 이끌었다.

금융주도 선전했지만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각각 7.2%, 5.0% 하락했다.
S&P는 이날 미 정부보증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우선주 및 후순위채권의 투자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세 단계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 아마존, 나스닥 견인

아마존 닷컴은 씨티그룹이 매출 예상치를 상향하면서 주가가 9.4% 급등, 나스닥의 상대적인 강세를 주도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가 4.3% 오르고 야후가 1.81% 오르는 등 정보기술 대표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퀘스트 역시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함에 따라 5.2% 상승했다.

◇유가 배럴당 112달러선까지..달러도 강세지속

국제유가가 배럴당 115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또 다시 3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75센트 떨어진 114.45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이날 오전 거래에서 116.90달러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남오세티아 공화국 독립을 둘러싼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전쟁격화가 카스피지역 원유 수송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AFP통신이 지난주말 아제르바이잔이 남오세티아 지역내 전투격화로 인해 그루지야의 바투미와 쿨레비 항구를 통한 원유수출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으나 11일 석유수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다우존스 보도가 나오는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영국의 BP는 그루지야 지역 전투에도 불구하고 다른 루트를 통해 석유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WTI는 이후 배럴당 112.83달러까지 하락, 지난 5월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심한 등락을 보였다.

유가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가치도 유로대비 상승세를 지속했다.

11일(현지시간) 오후 4시53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96센트(0.63%)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90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급등세를 지속한 달러화는 이날 오전 한때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충돌 격화로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경기침체와 이로인한 수요감세 전망으로 유가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50%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11엔(0.09%)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110.07엔을 기록중이다. 미국 경기침체 지속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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