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마감]2500선 붕괴… 물가 압력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8.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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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후 경기둔화 우려도 악재

중국 증시가 베이징 올림픽에도 아랑곳없이 연일 곤두박질쳤다.. 올림픽 개막식이 진행된 지난 8일 4.47% 하락하더니 11일에도 5%대 급락하며 2500선을 내줬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21% 하락한 2470.07을 기록해 최근 1년 7개월여만에 2500선이 무너졌다. 선전종합지수도 6.55% 폭락했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나며 낙폭이 확대됐다.

11일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PPI는 전년비 10% 올라, 9년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상승률 8.8%와 전문가 예상치 9%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PPI는 5월 8.2%, 6월 8.8%에서 7월 10%로 거칠 것 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6%를 기록해 6월 7.1%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PPI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감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올림픽 특수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가 베이징 올림픽을 거치며 단기간에 걸쳐 오히려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교통량과 공해를 줄인다는 명목하에 건설, 공장 가동, 자동차 통행, 자원 채굴 등을 대대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이렇게 규제가 집중된 지역은 베이징과 근처의 5개 성 및 도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 지역은 중국 전체 생산의 26%를 차지하기에 규제로 인한 단기적 경기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튈지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도 증시 악재로 반영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최근 정부가 경제 정책의 기본 방향을 '물가유지'에서 '성장유지' 쪽으로 바꾸면서 경제 방향성을 예측하기 더욱 힘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5일 후진타오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공중앙정치국 회의는 하반기 경제운용을 지난해 경기 과열 예방과 물가 상승 완화를 동시에 노린 '량팡(兩防)'정책에서 물가를 억제하는 가운데 성장도 유지하고자 하는 '이바오이콩(一保一控)'정책으로 전환하기로 협의했다.



신화통신은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정부 정책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면서 투자를 미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날 정부 발표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공식 시인한 것과 다름없다는 점에서도 증시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8월들어 비유통주가 시장에 대폭 풀리는 점도 수급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증권보에 따르면 올 8월 중국 증시에서 보호예수 해제되는 비유통주는 247억 4000만주로 7월 대비 무려 320%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7월 시장에 풀린 비유통주 물량은 6월보다 30% 감소해 중국 증시가 오히려 비유통주 압박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번달 해제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내내 중국 증시를 괴롭혀왔던 비유통주 악몽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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