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 사장, 논란부터 신속한 해임까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8.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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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서명하며 정 사장을 공식 해임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주말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고 귀국한 다음날이 휴무일인 일요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 사장의 해임 결정은 KBS 이사회가 지난 8일 해임 제청안을 결의한 뒤 최대한 신속하게 이뤄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정연주 KBS 사장을 해임하면서 밝힌 이유는 부실경영과 인사전횡 등으로 KBS 대표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 사장의 해임 결정은 새 정부 출범 직후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 기관장들에 대한 퇴출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정부는 그동안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정 사장을 압박해 왔다.

감사원은 지난 5월 국민행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의 감사 청구에 따라 국민감사청구 심사위원회를 열어 KBS 특별 감사를 결정했다.



감사원은 KBS가 이 같은 감사 결정에 불복하며 감사원 행정심판위원회에 '감사 실시 취소 심판 및 집행 정지 신청서'를 제출하자 6월 초 행정심판위를 소집, 심의해 KBS 감사를 실시키로 재결정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6월11일부터 1달간 KBS 운영실태 감사를 실시하고 지난 5일 감사위원회를 열어 KBS의 부실경영상태 등에 대한 감사 결과를 확정, KBS 이사회에 정 사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KBS 이사회는 오는 13일 열기로 했던 임시 이사회를 7일로 앞당겼다가 8일로 하루 연기해 정 사장의 해임 제청안을 의결했다.


KBS 이사회는 오는 13일 다시 임시 이사회를 열어 후임 사장 인선과 절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정 사장의 배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당초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차 출국 예정이었던 정 사장에 대해 지난 5일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정 사장 해임이 결정된 만큼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정 사장의 신병을 처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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