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주도주 재부상할 수밖에 없는 3가지 이유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8.08.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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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투자전략]낙폭과대·달러강세·경쟁업종 부재

시장의 관심이 IT업종으로 재차 쏠리고 있다. 호전된 거시환경을 바탕으로 IT업종이 시장 주도주로 재부상할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전주말 나스닥지수가 2.4% 오른 영향으로 코스피시장에서도 전기전자 업종이 강세다. 11일 1시현재 전주말 대비 2.9% 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국내 IT 대표주들은 대부분 2%대~4%대 상승중이다.



홍성진 피데스투자자문 주식운용담당 이사는 이날 IT업종의 강세를 3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 먼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IT펀드는 최근 3개월간 코스피지수를 크게 밑돌았다. 하나UBS의 'IT코리아주식1'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2.7%에 달했다(8일기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5.6)를 7%포인트 가량 밑돌았다.

다음으로 달러강세로 수출가격 경쟁력 강화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강세는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IT업종의 가격경쟁력 강화와 대규모 환차익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호재로 인식된다. 마지막으로 철강 조선 등의 약세로 마땅한 경쟁업종이 부재한 현실도 IT업종을 재조명케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이사는 수급여건도 IT업종의 하반기 강세를 점치게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3개월간 IT업종이 시장수익률을 밑돌면서 국내기관들은 IT 비중을 많이 줄였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도 업황전망 불투명, 하이닉스는 디램과 낸드 가격 하락으로 비중을 줄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환율하락과 핸드폰 경쟁격화 등 이런저런 이유로 비중을 낮췄다.

여기다 이들 종목을 빌려서 매도했던 외국인들이 공매도 물량을 재매수하는 '숏 커버링'에 나서고 있어 수급여건이 매우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전용욱 흥국투신 펀드매니저는 IT업종의 반등을 "유가하락과 달러강세 등 안정된 거시환경이 IT업종의 실적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즉 미금리가 동결된 상황에서 유가하락은 인플레 심리 완화->소비심리 회복->IT수요증가->IT실적 개선 등으로 연결될 수 있어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그는 "당장 추세전환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IT주도로 1500~1600의 기존 박스권을 1600~1700으로 한단계 레벌 업 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민재 오크우드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도 "최근 반등이 유가하락과 신용위기 해결 가시화 등에 대한 공감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1800초반까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록 상승추세로 완전히 전환하기는 힘들지만 올 상반기보다 질적으로 발전된 반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도주 재부상에 대한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IT업종내 주도주에 대해서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나타나고 있다.

오크우드투자자문의 조 팀장은 "IT업종내에서 반도체와 핸드폰, 디스플레이 순으로 선호한다"며 "공급과잉 해소정도가 반도체가 가장 빠르고 디스플레이는 다소 늦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핸드폰은 수요가 꾸준하지만 반전의 모멘텀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판단아래 "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최우선 편입종목이고 다음으로 LG전자, 삼성SDI, LG디스플레이를 꼽고 있다"고 밝혔다.

흥국투신의 전 펀드매니저도 "LCD나 핸드폰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며 "반도체가 수익률 측면에서 가장 좋아 보인다"고 동의했다.

반면 박세익 한화투신 주식운용팀장은 LG전자 (107,900원 ▲700 +0.65%)를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 IT업종내에서 '반도체와 LCD 패널' 가격전망은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반면 휴대폰과 LED(발광다이오드)의 수요회복은 매우 빠르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엘지전자와 삼성전기가 가장 좋은 수익률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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