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원관련펀드 자금 이탈 본격화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8.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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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미국펀드는 자금 유입세..국내펀드 자금 흐름은 정반대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관련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면 미국펀드와 금융섹터펀드는 냉각된 투심이 완화되면서 저가매수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추세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PFR)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한주간 해외뮤추얼펀드로 35억3400만달러가 들어오면서 2주 연속 순유입세를 보였다. 신흥시장 펀드에서 4억3800만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선진시장인 미국 펀드로 43억8400만달러가 수혈됐다.



자료: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PFR), 동양종합금융증권자료: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PFR), 동양종합금융증권


전주 펀드 시장에서 수급을 결정지은 건 단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상품 및 에너지섹터에선 각각 5억8400만달러, 3억8700만달러가 유출됐다.

유가 상승 수혜를 누렸던 브라질과 러시아펀드도 61억달러, 56억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유가 하락 직격탄을 고스란히 받았다.



반면 브릭스 4개국 가운데 중국펀드는 33억달러를 끌어모으며 독보적인 유입세를 보였다. 2주 전 10억9400만달러가 들어왔던 데 비하면 유입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3주 연속 증가세다.

금융섹터펀드도 17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들어왔고 헬스케어섹터로는 7억6300만달러가 수혈돼 4주째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금융섹터펀드는 주가가 하락하면 자금이 유입되고 주가가 오르면 자금이 소폭 유출되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지난 해 7월 이후 118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성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위원은 "금융섹터펀드는 주가 흐름에 따라 자금 유출입이 명확히 구분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한 번 유입된 금액이 이탈하진 않아 반등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으로는 1억4100달러가 유입돼 3주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유입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여서 국내증시 수급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국내 펀드 시장에선 여전히 원자재 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세계 펀드 시장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한 주간 원자재 펀드의 설정액은 580억원 증가한 반면 금융섹터 펀드에선 가장 많은 122억원이 빠져나갔다.

지역별로는 '포스트 올림픽' 증시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중국펀드의 설정액도 252억원 감소한 데 반해 브라질펀드(1066억원)와 일본펀드(1010억원)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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