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1600 안착 타이밍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8.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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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뉴욕증시 급등세 타고 코스피도 큰폭 상승

지난주말 뉴욕증시가 급등하면서 코스피지수도 모처럼 큰 폭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옵션만기일(14일) 충격만 크지 않다면 바닥을 착실히 다지며 1600 돌파를 노릴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단기 주가흐름에 긍정적이라는 지적이다.

11일 오전 11시3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591.29로 전일대비 1.44%(22.57p) 오르고 있다. 지난주말 미국증시가 유가하락과 달러강세에 힘입어 다우지수 기준 2.65%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출발과 함께 1592를 찍으며 모처럼 상승갭을 연출했다. 이후 1597까지 오르며 1600 안착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옵션 만기일이 걸려있지만 순항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무엇보다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으며 지금까지 주가를 괴롭혔던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CJ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위원은 "원유 선물시장 뿐 아니라 금, 비철금속, 곡물 등 주요 상품 선물시장 대부분에서 투기적 매수세가 빠르게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이었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상품가격 하락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좀더 자극하려면 미국 모기지 금리 인하가 수반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 모기지 금리는 인하폭이 낮은 실정이다.

이는 글로벌 증시를 괴롭히는 근본 원인인 미국 신용불안과 경기침체 우려,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최근 유가 하락 한방만으로는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장기 관점에서 주가가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서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단기적 관점에서 이번주에 의미있는 바닥 다지기가 나오며 코스피 1600 돌파는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확실하게 바닥을 다지며 1600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월간 기준으로는 6~7월 연속 음봉에서 8월은 양봉으로 돌아설 수 있어 상승추세 반전의 고비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주가의 최대 관건인 기업이익이 아직까지 예상보다 크게 흔들리지 않고 되레 좋은 모습"이라며 "연말까지 놓고 본다면 서서히 저점 매수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운데 주 후반으로 갈수록 옵션 만기일(14일) 충격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옵션 만기일 매수차익 잔고 청산물량이 5000억∼1조원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창규 연구원은 "매수차익 잔고가 많은 상황이지만 만기일에 급격한 물량 출회로 지수가 심각하게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베이시스 변화에 따라 5000억∼1조원 규모의 청산 매물이 나온다고 가정하면 1∼2% 정도의 하락 여파는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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