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 재편..'2강3중'→'1강2중2약'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8.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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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독주 속 하이닉스·엘피다 2위 경쟁

올 들어 D램 시장의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 불황을 틈타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고 하이닉스반도체와 일본의 엘피다가 2위 경쟁에 돌입했으며 독일의 키몬다는 몰락해 가고 있다. 한때 '2강3중'의 판세였던 시장 구도는 '1강2중2약'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0.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시장 1위를 지켰다. 2위는 하이닉스로 19.5%, 3위는 15.4%를 기록한 엘피다였다. 마이크론과 키몬다는 각각 10.9%, 8.9%로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삼성電 독주, 3년3개월만에 '2030' 달성=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81,800원 0.00%)의 D램 시장점유율은 25.7%, 하이닉스는 22.4%를 기록하며 불과 3.3%포인트의 격차였다. 키몬다, 엘피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9~13.2%의 시장점유율로 선두권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D램 불황기를 오히려 시장 장악력 확대의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 아래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며 점유율을 계속 끌어올렸다. 결국 4분기에는 30%를 돌파했고 올해 1, 2분기에도 30%대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2030'(매출액 20억 달러, 시장점유율 30%)을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2030'의 기록을 세운 것은 2005년 1분기 이후 3년3 개월만에 처음이다.

반면 삼성전자를 쫓던 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18.8%)에 20% 아래로 떨어졌고 1분기에는 18.6%로 더 낮아졌다. 2분기에 선전했지만 아직 20% 밑이다. 엘피다는 올해 꾸준히 시장을 넓히며 3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한때 업계 3위였던 키몬다는 시장점유율 10% 마저 내주며 5위로 추락했고 죽어가던 마이크론은 4위권으로 올라섰다.

D램 시장 재편..'2강3중'→'1강2중2약'


◇하이닉스와 엘피다의 2위 경쟁= 올해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곳은 엘피다다. 지난해까지 4위에 그쳤던 엘피다는 올 들어 이름 앞에 '업계 3위'라는 수식어를 굳혀 가고 있다. 이제는 하이닉스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아직 하이닉스 (236,000원 ▲4,000 +1.72%)를 따라 잡지는 못했지만 격차는 줄여 나가고 있다. 실제로 하이닉스와 엘피다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1분기에 4.2%포인트였지만 2분기에는 4.1%포인트로 소폭 줄었다.

게다가 엘피다는 올 들어 공격적인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협력 파트너인 대만의 프로모스를 넘보더니 독일의 키몬다와 손잡았고 최근에는 중국에 300mm D램 라인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엘피다는 특히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종전 1000억엔에서 1200억엔으로 20% 상향조정했고 올해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를 종전 70%에서 80~90%로 높였다.

이에 맞서 하이닉스도 올 들어 낸드플래시 생산 비중을 낮추고 D램 생산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하이닉스는 전체 생산량의 40% 정도였던 낸드플래시 비중을 올해 2분기에 30% 정도로 줄인 반면 D램의 생산량 비중은 70% 정도로 확대했다.

한편 하이닉스와 엘피다의 2위 경쟁이 D램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서플라이 측은 "엘피다는 시장 2위로 도약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갖고 있고 하이닉스는 시장점유율을 다시 올리기 위해 낸드를 줄이고 D램을 늘리고 있다"며 "하이닉스와 엘피다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D램 시장의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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