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금리가 물가에 반영되기까지 길게는 2∼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향후 전기·가스, 상·하수도, 버스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여부가 하반기 물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은 국내 소비자물가에 결정적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9% 가운데 석유류와 이를 원료로 하는 공산품에 의한 인상폭이 3.5%포인트였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국제유가, 밀, 원자재 가격이 최근 하락하고 있지만 단기간내 2006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유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8~9월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7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9%였고 8월과 9월에도 만만치 않은 상승률이 나올 수 있다"며 "7월에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2%로 봤는데 그보다 조금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번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보다 높은 6%대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제유가 급등세가 초고조에 달했던 6∼7월의 원유 수입단가가 이번달과 다음달에 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기존 유가 상승분이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크게 낮았다는 점에 비춰 '기저효과'에 따라 올 8월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기·가스, 상·하수도, 버스 요금 등 공공요금도 물가에 주요 변수도 지목됐다.
한편 금리인상의 효과는 2개월 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금리가 인상됐지만 이것이 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약 2개월의 시차가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에는 6%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