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불과 한 달 새 연내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유가는 115달러대까지 내려앉았고 옥수수, 은 등 다른 상품가격도 하락하면서 원자재펀드의 1개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원자재 상승세를 타고 펀드 손실을 줄이겠다는 계획과 반대로 신씨는 되레 원금만 더 까먹게 된 셈이다.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원자재섹터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4.3%, 러시아와 브라질펀드는 각각 -16.4%, -4.61%로 급락했다. 이에 반해 이 기간 플러스를 낸 펀드는 인도(10.24%)와 친디아(3.22%), 중국(1.47%) 등이다.
증권사들도 월간 펀드 투자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8월 펀드투자전략 보고서에서 러시아펀드에 대해 "자원국수주의 행보가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확대시켰고 유가도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며 투자 매력도를 한단계 하향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은 "원유수입비중이 큰 특성상 유가 급등의 진정은 재정, 물가에 긍정적"이라며 중국과 인도의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가뜩이나 변동성이 높은 원자재 가격이 증시 향방을 결정하는 현 시점에서 섣불리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건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신씨처럼 과거 수익률만 믿고 근거없는 갈아타기를 하는 건 손해만 키울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수익률은 과거 성과일 뿐 미래 이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상식'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투자자들은 여전히 수익률을 펀드 선택의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고 있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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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위원은 "해외증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과거 수익률에 현혹돼 해외펀드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특정 증시를 예측하기보다는 브릭스나 글로벌 이머징펀드와 같은 지역군에 중장기 전략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